한국당 홈피에 ‘이재명 욕설 파일’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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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권리-후보검증 차원에서 게시”, 이재명 측 “명백한 불법… 책임 물을 것”

자유한국당이 24일 당 홈페이지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가 형과 형수에게 욕설을 하는 음성파일 5건을 공개했다. 2013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처음 공개된 뒤 논란이 됐고, 이듬해 법원이 이 후보의 보도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파일들이다.

한국당은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알 권리와 공공의 이익을 위한 후보자 검증 차원에서 이 후보의 욕설 파일 공개가 필요하다”고 결정했다. 한국당은 홈페이지에 개설한 ‘지방선거 후보자검증 시리즈’ 코너에 파일을 올리면서 ‘직접 듣고 국민께서 판단해주시기 바랍니다’는 문구를 게시했다.

한국당은 이 후보와 관련해 욕설 파동 의혹, 성남FC와 네이버의 유착관계 의혹, 채용 비리 의혹, 측근 비리 의혹, 막말 의혹 등 6대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홈페이지에 게시된 음성파일은 이 후보가 형수, 형과 각각 통화한 파일 원본과 증폭버전 등 총 5건, 전체 38분 58초 분량이다. 해당 파일에는 이 후보의 원색적인 욕설과 막말이 담겨 있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 후보가 ‘욕설은 자신의 잘못’이라고 이미 인정하고 충분히 해명했다. 가정사를 선거에 악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녹음파일 공개는 지난 판례에서 보듯 명백한 불법이다. 한국당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을 상대로 한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

이 후보의 음성파일은 SNS를 통해 공개돼 2013년 12월 성남 지역 언론에 보도됐다. 이 후보는 관련 보도를 한 언론사를 상대로 보도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2014년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한국당 홈피#이재명 욕설 파일#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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