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형씨, MB 檢출석 이틀전 ‘셀프 강등’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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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 전무서 법무실 평사원으로… “경영일선서 물러나겠다” 직접 요청
입사 1년만에 월급 파격인상 관련
檢 “MB청와대 개입의심 문건 확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40)가 다스 내부에서 최근 ‘셀프 강등’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검사 송경호)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19일 이 씨가 최근 강경호 다스 사장(72)에게 전화를 걸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한 정황을 확인했다. 또 실제로 이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하기 이틀 전인 12일 이 씨는 다스 기획본부 전무에서 감사법무실 평사원으로 발령받았다.

검찰은 이 과정이 회사를 경영하던 대주주가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다른 기업의 사례와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이 씨가 사실상 다스 대주주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셀프 강등이 가능한 구조라는 것이다.

검찰은 또 이명박 정부 당시 다스가 이 씨의 월급을 파격적으로 올려주는 데 청와대가 개입한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2011년경 이 씨의 급여를 대폭 인상하는 방안이 담긴 청와대 총무기획관실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씨는 다스 입사 1년 반 만에 연봉이 5000만 원대에서 8000만 원대로 올랐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김백준 전 대통령총무기획관(78·구속 기소)과 문건을 작성한 청와대 관계자 등으로부터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승인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가 아니라면 여기에 관여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 측이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능인선원 주지인 지광 스님으로부터 “불교대학 설립에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3억 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도 수사하고 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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