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前수석 “노무현 정부 靑 특활비? 사용 내역까지 써서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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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4일 1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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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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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에서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유인태 전 의원은 24일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의 특활비 청와대 상납 의혹과 관련, “노무현 정부에서 수석들이 쓴 (청와대)특수활동비 내역은 국가기록원에 보관돼 있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처음 취임해서 전 수석 보좌관들 모아놓고 ‘우리 역사에 당당합시다, 투명합시다. 그러니까 이 특활비를 전부 내역을 적어서 기록관에 남기자’고 하셨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알기로는 김영삼 정부 때까지는 (국정원 상납)특활비를 쓰는 게 관행이었지만 (국민의당)박지원 의원이 증언한 바에 의하면 김대중 정부부터 없어졌다고 했다”면서 노무현 정부에서는 국정원의 특활비 상납이 일체 없었으며, 청와대 특활비를 청와대가 쓰면서도 기록을 다 남겼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이 국정원의 특활비 상납 의혹과 관련해 ‘과거 정부에서도 관행적으로 이뤄진 일’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6공 무렵까지 우리나라에 전기고문, 물고문 같은 고문이라는 게 아주 횡행했다”며 “자백하라고 수사관이 고문하는 것인데 당시 관행이니까 괜찮다는 것과 똑같은 얘기”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국회 특활비 횡령 의혹과 관련해 말 바꾸기 논란에 휩싸인 홍준표 한국당 대표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는 이런 저런 인연으로 좀 아는 사이인데 원래 사람이 저렇게 구질구질한 친구가 아니었다. 좀 화끈한 친구였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하철 공짜 타는 나이가 아직 안 돼서, 만65세가 되면 지공선사라고 하는데 (홍준표 대표가)걱정이다. 자기가 엊그제 한 말을 가지고 오늘 또 뒤집고, 기억한다고 하면 저런 말을 못할 것 아니냐. 저렇게 말 바꾸기가 쉽지 않다. 요새 좀 걱정스럽다”고 비꼬았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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