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숙 “정진석, 정녕 몰라서 이런 뻔뻔한 소리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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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22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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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진석 의원 페이스북
사진=정진석 의원 페이스북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은 부부싸움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이에 참여정부 홍보수석 출신 조기숙 이화여대학교 교수가 “실컷 우기고 거짓말해도 당신들의 잘못은 곧 만천하에 드러나게 돼 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진석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고소한 것과 관련해 “노 대통령 부인 권양숙 씨와 아들이 수백 만 불 금품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은 뒤 부부 싸움 끝에 권 씨는 가출을 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어떻게) 이명박 대통령 책임이란 말인가”라고 주장했다.

사진=조기숙 교수 페이스북
사진=조기숙 교수 페이스북

이에 조 교수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는 법의 테두리에서 당신들의 불법을 처벌할 뿐, 당신들이 했던 천만분의 일도 정치보복을 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당신들도 잘 알아서 거짓말하는 거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역사는 되풀이 되지 않는다. 유사해보여도 사회는 진화한다. 사회의 진화는 국민들의 한습에 의해 이루어진다”며 “당신들의 거짓말은 계속돼도 국민들은 거짓말에 두 번 속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그 분(노 전 대통령)이 삶의 끈을 놓게 된 결정적 계기는 뇌종양 걸린 강금원 회장이 병보석으로 나오기로 약속한 날 나오지 않은 것이다”라고 설명하며 “그 주 토요일 권양숙 여사가 검찰에 재소환되자 모든 이의 희생을 막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졌다는 걸 정녕 몰라서 이런 뻔뻔한 소리를 하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죄 없는 강 회장을 감옥에 가둬 뇌종양 치료 시기도 놓치게 한 당신들이 무슨 염치가 있어 노 대통령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고 강변이냐. 양심적인 대통령이 자신 때문에 고초를 당하는 친구, 가족들을 위해 그런 희생을 했다는 걸 양심 없는 당신들이야 상상조차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고(故)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은 지난 1998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금을 내며 후원자 겸 동지로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강 회장은 2009년 4월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 기소된 뒤 뇌종양 악화로 병보석을 신청했으나 기각돼 수감생활을 계속 했다. 이후 2012년 8월 2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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