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오뚜기, 상생협력-일자리 창출 모범기업”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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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100위도 안되는데 깜짝초청

문재인 대통령이 27일부터 이틀간 예정된 ‘기업인과의 대화’에 중견기업인 ‘오뚜기’를 초청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청와대에 따르면 간담회 참석 명단에는 국내 15대 그룹 가운데 농협을 제외하고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14개 기업과 오뚜기가 이름을 올렸다. 오뚜기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조5900억 원 남짓으로 다른 참석 기업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자산 규모로만 따지면 오뚜기는 국내 재계 순위 100위권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문 대통령의 ‘깜짝 초청’은 오뚜기의 최근 행보가 상생협력을 강조하는 정부의 정책기조와 맞닿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오뚜기와 사전 조율 없이 참석을 희망한다는 차원에서 발표에 포함시켰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뚜기에 이미 연락을 한 게 아니고 초청하고 싶다는 아이디어를 말한 것”이라며 “오뚜기는 상생협력, 일자리 창출 등에서 모범적인 기업이기 때문에 참석했으면 좋겠다, 격려를 했으면 좋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 측은 “다른 참석 기업에 비해 규모가 작은 회사인데 초청을 받게 돼 놀랐다”며 고무된 표정이다.

오뚜기는 작년 말 공시 기준으로 비정규직 비율이 1.16%(36명)에 그친다. 특히 시식 코너 직원까지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등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 왔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지난해 부친인 함태호 명예회장으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으면서 관련법에 따라 1500여억 원가량의 상속세를 5년에 걸쳐 분납하기로 했다. 오뚜기의 이런 ‘준법 행보’는 다른 대기업과 비교되면서 온라인에서 ‘갓뚜기’(신·God과 오뚜기의 합성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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