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주항공 전세기 허가… 작년말 사드보복 후 처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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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관광교류 ‘해빙 신호탄’ 주목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본격화한 후 처음으로 중국으로 떠나는 전세기 2편의 운항이 허가됐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 민항국이 한중 전세기 운항을 불허해온 이후 첫 번째 허가다.

제주항공은 최근 중국 당국으로부터 청주공항∼중국 장자제(張家界) 간 부정기편 전세기 운항 허가를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전세기는 25일과 29일 두 차례 운항된다. 각각 180명의 한국 관광객을 태울 예정이다.

부정기편은 주로 여행사에서 특정 중국 관광지 상품으로 국내 관광객을 모은 뒤 저비용항공사(LCC)를 통해 전세기로 이용하게 된다. 제주항공은 매월 평균 한두 편씩 중국 당국에 부정기편 전세기 운항 허가를 신청해 왔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전세기 운항 신청을 모두 불허했다. 3월에는 한국 단체관광 상품을 전면 금지했다. 이에 대한항공이 8개 중국 노선을 대상으로 감편 조치를 시행하는 등 국내 항공사들의 한중 정기노선도 대거 위축됐다. 지난달 들어 일부 정기노선이 원상 복귀되긴 했지만 여전히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부정기편 허가는 완전히 얼어붙은 한중 간 관광교류에 온기를 불어넣은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반응이 나온다. 첫 부정기편 허가를 사드 보복 완화로 곧바로 연결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이번에 허가된 노선은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행 노선이 아닌 중국으로 향하는 한국인 관광 노선이다. 자국 관광업 활성화를 위한 중국 정부의 조치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직 사드 보복 여파가 해소된다고 보긴 어렵지만 중국행 부정기편 노선의 물꼬를 트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사드#중국#제주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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