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책임 묻겠다”… 송민순 “내 배후는 사명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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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측 “안철수 띄우려는 정치적 의도”
작년 10월 본보 첫 보도로 논란 촉발… 문재인 해명에 유승민 TV토론서 의혹 맹공

5·9대선을 18일 앞두고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007년 11월 북한으로부터 받은 내용을 정리한 문건을 공개하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제2의 북방한계선(NLL) 북풍(北風) 공작 사건”이라고 규정하며 “잘못된 내용에 대해 송 전 장관에게 책임을 묻겠다.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송 전 장관의 주장을 정치적 의도가 있는 공작이라고 몰아간 것이다. 실제 문 후보 측 참모들은 일제히 “(송 전 장관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캠프에 들어가 뛴 것은 사실 아닌가”라며 “최근에는 손학규 국민의당 공동선대위원장과 가깝다. 안철수를 띄우기 위해 (공개한 것 같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송 전 장관은 “나에게 무슨 배후가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이것을 정리해서 앞으로 일하는 데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사명감 말고는 다른 배후는 없다”고 일축했다.

송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펴낸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결정 과정을 자세히 적었다. 동아일보가 지난해 10월 14일 이를 처음 보도하면서 사실 여부를 놓고 뜨거운 논란이 벌어졌다.

첫 반응으로 “(상황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던 문 후보는 이후 “2007년 11월 16일 회의에서 기권 방침을 정했고, 이를 북한에 통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1차적으로 기권하기로 결정하고 다시 회의를 하는데 송 전 장관은 ‘우리가 찬성해도 북한이 반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확인해 보자 했는데, 국가정보원에서 ‘북한 반발이 심하고 후속 회담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정보를 줘 기권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19일 대선 후보 2차 TV토론에서 “북한에 미리 물어봤느냐”고 여러 차례 물었고, 문 후보는 “국정원을 통해 북한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 파악을 해봤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우경임 기자
#송민순#문재인#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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