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각 군단 산하에 ‘핵 배낭’ 부대 신설”…‘핵 배낭’의 실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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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24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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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한 열병식 당시 등장한 핵배낭. 동아일보DB
지난해 북한 열병식 당시 등장한 핵배낭. 동아일보DB

북한이 각 군단 산하 특수부대에 방사성 물질을 살포하는 일명 ‘더티밤(Dirty bomb)’ 부대, 속칭 ‘핵배낭’ 부대를 신설했다고 24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매체는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올해 3월경 인민군 각 군단 산하에 ‘핵배낭’ 부대가 조직됐다”고 보도하며 기존의 각 군단 정찰소대들과 경보병 여단에서 우수한 인원들을 선발해 대대급으로 신설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해당 부대 병사들의 군복은 일반 보병부대와 동일하다고 밝히고, “(특수부대 라고 하지만) 식량이나 기타 후방물자 등에 특별한 혜택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식통은 해당 부대 병사들이 ”(핵배낭의) 실물은 보지 못했지만 실물을 본뜬 모형폭탄을 가지고 훈련을 받고 있다. 모형폭탄도 한 가지가 아닌 세 가지 형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갑산군 상흥리에 주둔하고 있는 7군단 소속 43경보병여단 정찰대대가 핵배낭부대로 재편됐다”면서 “올해 3월부터 모의탄으로 훈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핵배낭’의 실체에 대해 “실제 핵폭탄처럼 큰 폭발은 일으키지 않으나 방사성 물질을 광범하게 살포해 적들에게 핵폭발과 꼭 같은 타격을 주는 특수무기라고 병사들에게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또 병사들이 훈련용으로 사용하는 모의폭탄은 무게 10kg~28kg의 여러 종류가 있다면서 “방사성 물질을 살포하는 폭탄도 있지만 미사일 유도기능만 갖고 있는 시한폭탄도 있다”고 밝혔다.

그 밖에 또 다른 소식통은 “북한의 핵관련 기술자가 “핵배낭이라는 물건은 실제 소형화된 핵폭탄이 아니라 고농도 우라늄 살포하는 무기다. 일단 우라늄이 살포된 지역은 몇 십 년이 지나도 방사능 오염으로 사람이 살지 못하는데 그런 무기를 왜 만드는지 모르겠다”는 불만을 털어놓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서 원자력 마크가 붙어 있는 ‘핵배낭’을 2013년 열병식 이후 2년만에 재등장 시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시 국정원은 “북한의 핵 소형화 기술이 상당 부분 축적돼 있지만 핵 배낭을 만들 정도의 기술은 아직 없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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