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사드 배치 ‘군사 쿠데타’ 하듯…”박대통령·국방부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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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25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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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천정배 전 공동대표(사진)는 25일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결정을 ‘군사 쿠데타’라고 표현하며 맹비난 했다.

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원-지역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가 민족의 운명이 걸려있는지도 모르는 사드배치 문제를 왜 군사 쿠데타 하듯 결정하고 실천하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우리의 미래가 참으로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의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군사 쿠데타에 빗대 비판 한 것.

그는 "이럴수록 국민의당에게 맡겨진 책임과 사명은 더욱 막중하다. 무엇보다 총선민심을 잘 받들어야 한다"며 "여야 간 그동안 보여준 고질적인 극한대결의 정서를 이제는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같은 행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선 저에게 8·27 전당대회에서 당론 결정을 하겠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이 같이 밝힌 후 “앞으로 계속 국민의당이 노력하고 제 자신이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를 압박하면서 야권이 힘을 합쳐 사드배치 반대 운동을 열심히 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38석의 의석이어서 혼자 움직일 수 있는 아무런 능력도 없다"고 더민주 협조가 없으면 사드반대 당론을 관철할 수 없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이어 "결국 더민주와 함께해야 하는데 김 대표가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며 사실상 사드배치에 찬성한다"고 직격했다.

그는 "(사드문제에 관해)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와 상당히 이야기했다"며 "유력 대권 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와 김부겸 의원, 당권 후보인 송영길·추미애 의원 등 사실상 더민주 99% 의원이 사드에 반대하지만 우리가 국회 비준 촉구 결의안을 내라고 해도 못 한다"고 김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다.

박 위원장은 아울러 "김성식 정책위의장이 여야 가릴 것 없이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의원을 연대한 연석회의를 구상하고 있다"며 "사드 대책위를 구성하지 못한 것은 우리가 어떻게든 더민주를 끌어들이려 물밑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사드괴담이나 폭력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며 "가까운 시일에 성주 방문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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