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공천 탈락? 무소속 출마? 천정배 신당 참여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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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0월 7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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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7일 공천문제와 관련 청와대와 김무성 대표가 갈등을 빚은 것에 대해 “당 대표와 청와대가 싸우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안 좋은 현상이며 좀 한심하다”고 양측을 싸잡아 비판했다.

국회법 파동으로 원내대표 직에서 물러난 뒤 언론 접촉을 피해왔던 유 의원은 이날 지역구(대구 동구을)가 있는 대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18대 총선 공천학살에 이어 19개 때도 되풀이 됐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보복 정치가 계속되는 것은 새누리당은 물론이고 정치 전반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원대대표 사퇴후 3개월간 침묵을 지키던 유 의원은 이날 낮 12시 대구시내 한 음식점에서 이 지역 언론사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자신을 둘러싼 여러 소문들에 대해 그동안 아껴왔던 자신의 소회를 비교적 담담하게 풀어냈다.

유 의원은 최근 내년 공천 탈락과 무소속 출마설과 김무성 대표의 구원투수 요청설, 야권의 신당참여설, 서울출마설 등을 둘러싸고 중앙정치권은 물론 대구지역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먼저 자신이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할 것이란 설에 대해 “얘기는 들어본 적이 있지만 왜 그런 말들이 나오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당헌·당규대로 민주적 공천이 있을 것으로 믿으며 공천탈락 이후 문제는 그때 가서 말씀드리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국회법 파동 당시 유 의원과 행보를 같이한 초선 의원들의 공천탈락 가능성에 대해 “저하고 뜻을 같이했다는 이유로 부당한 압력이나 차별을 받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만약 그런 일이 있으면 제가 가만히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의 초선들은 자질이나 살아온 길, 의정활동 등에서 훌륭하다고 본다”며 “이분들이 재선되는 것이 대구에 도움이 되지, 또 다시 초선들을 양산해서는 대구가 발전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TK(대구·경북) 전략공천에 대해서는 “TK만 우선공천(전략공천)이 거론되는 자체가 대구 국회의원으로서 자존심 상하는 일이며 한심한 일이다”며 “우선공천에 왜 특정지역을 결부시키나”라고 반문했다.

유 의원은 바람직한 공천의 방향에 대해 “공천룰은 우리나라 정치발전과 국회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며 “당이 공천의 의도나 방법을 17대와 18대처럼 하면 새누리당은 크게 후회할 것이며 정치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서울출마설에 대해 “절대 서울이 유리하다고 계산해 국회의원을 한 번 더하려는 계산이 없다”며 “죽어도 동구을, 살아도 동구을에서 살겠다는 것이 변합없는 내 생각이다”고 잘라 말했다.

김 대표가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추석 직후 이혜훈 전 최고위원과 만났는데 이 전 최고가 ‘김 대표가 어려우면 도와주는 게 어떻겠나’라고 하길래 그것이 김 대표의 뜻인지를 물어보지도 않았고 ‘생각해보겠다’고 답한 것이 전부”라면서 “이후 저나 저와 친한 의원들과 행동에 옮긴 것이 전혀 없다”고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천정배 의원의 러브콜에 대해서는 “그 양반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고 곤혹스럽다”며 “2000년 입당 후 당을 바꾸겠다거나, 신당을 하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추호도 없다.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 내에서) 어떤 위치에 있던 새누리당이 바뀌어야 나라가 바뀐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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