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귀한 지도자 손학규 큰 역할 해줘야…곧 신당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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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9월 2일 1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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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일각에서 제기된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등판론’에 대해 “이분이 다시 정치에 나온다면 한국 정치를 전면 재구성하는데 큰 역할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천 의원은 2일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와 인터뷰에서 “손학규 전 대표는 참으로 큰 정치인이다. 또 새정치민주연합뿐만 아니라 한국 정치 전체에 귀한 지도자”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그 분이 정계를 은퇴한다고 해서 당시에 저도 충격을 받았고 또 그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국 정치 상황이 워낙 어렵고 특히 야권이 지리멸렬해있기 때문에 꼭 좀 큰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하는 게 제 솔직한 바람”이라고 말했다.

신당 창당설로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는 천 의원은 이르면 내주 초 신당 창당 선언을 공식화할 것이라는 일부의 관측에 대해서는 “언론보도가 조금 앞질러가고 있다”며 일단 부인했다.

그는 “날짜까지 정한 것은 아니다”며 “조만간 왜 신당이 필요하고 신당이 추구해야할 가치와 비전이 무엇인지, 신당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말씀드릴 기회를 가지려 한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추석 전 신당 창당 관련 밑그림이 나와야하지 않겠느냐’고 묻자 “신당은 말할 것도 없이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해야 하지 않겠느냐. 그에 역산해서 여러 가지 일정들을 생각해봐야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르면 오는 10월 재·보궐선거에서 출마자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는 물음에는 “재·보선에 큰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다. 지난번 공교롭게도 여야가 재보선의 범위를 매우 축소해버리지 않았나. 기본적으로는 총선을 겨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천 의원은 또 신당의 노선에 대해 “확고한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이 우리나라를 헬조선이다, 망한민국이다, 이런 식으로 부른다고 한다”며 “이런 절망의 나라에서 희망을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분야에서 독점, 불통, 불평등, 불공정, 기득권 등을 타파하고 상생하고 소통하고 평등한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당은 온건한 진보를 지향하면서도 합리적 보수를 두루 아우르고 좌든 우든 양극단, 근본주의를 배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중도는 아닌 듯하고 중용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부연했다.

천 의원은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 “오래 전에 비전을 상실했고 좌우를 떠나 우왕좌왕하며 스스로를 기득권화했다고 본다”며 “그래서 새정치연합을 기준으로 새로운 신당의 비전과 노선에 좌우를 따지는 것은 불가능”이라고 지적했다.

천 의원은 여야를 막론하고 자신과 문제의식을 같이 하는 현역의원들은 많지만, 당장 합류할 이들이 얼마 정도 되는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새정치연합 의원들 중에는 저하고는 문제의식이 비슷한 분들이 상당히 많다고 느끼고 있다. 심지어는 새누리당 중에도 그런 의원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그렇지만 당장 신당을 할 의원이 얼마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역 의원이 신당을 하겠다는 건 굉장한 결단이 필요한 거 아닌가. 그런 결단을 실제 할지는 저로서는 판단할 수 없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조만간 탈당할 것으로 알려진 박주선 새정치연합 의원과도 손을 잡을 수 있느냐는 데 대해선 “최근 (박 의원과) 특별히 얘기할 기회는 없었다”며 “그런 소문이 있는 걸로 들었지만, 어떤 새로운 가치, 비전을 갖고 갈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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