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50 1대 팔면 車 1000대 수출 효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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防産 강소기업 165곳 집중 육성… 소모품 →고부가상품 수출 전환

국내에서 유일하게 군용 무배율 광학 조준경을 생산하는 동인광학은 2004년부터 방위사업청의 중소 방위산업업체 육성 지원을 받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 495억 원어치를 수출했다. 회사 자산은 1995년 설립 당시 1억8700만 원에서 올해 269억 원으로 144배 성장했다. 매출은 10배 이상 늘었고 19명이던 직원은 130명으로 증가했다.

한국의 방산 수출이 탄약 등 단순 소모품에서 고부가가치 상품 수출로 바뀌면서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도 진화하고 있다. 방사청은 500조 원 규모의 세계 방산시장 공략을 위해 올해부터 성장 단계에 따라 맞춤형 지원을 하는 ‘글로벌 방산강소기업 육성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T-50 1대가 자동차 1000대 수출 효과가 있는 만큼 한국의 ‘창조경제 성장엔진’으로 방위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예를 들어 인소팩의 스마트 통신시스템은 별도의 버튼 조작이 없이도 의사소통이 가능해 VIP 경호나 산업현장 등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휴니드테크놀러지스의 고속 소형 무선통신 장비는 도서지역 활용뿐 아니라 군용 통신장비로도 상용화할 계획이다.

인천 부산 대전 등 8개 지역에서는 국방벤처센터 설립으로 방산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국방벤처센터는 입주한 총 165개 업체에 대해 국방 분야 과제 발굴에 도움을 주는 한편으로 특허·법률 컨설팅과 마케팅 및 전문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국방벤처센터 전체 입주 기업의 매출액은 14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수출도 65억1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 늘었다. 국방벤처기업 종사자는 지난해 말 기준 957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고용 증가율이 26%에 이른다. 방사청 관계자는 18일 “국방벤처센터를 2020년까지 15개 광역자치단체에 확대하고 지원 기업 수도 센터당 20개에서 30∼4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산 중소기업에 0.5% 저리로 3∼7년간 자금을 지원하는 ‘방위산업 육성 자금 융자 사업’과 ‘국방중소기업 정책자금 융자사업’도 하고 있다.

중소방산기업 육성은 주요 부품 국산화로 이어져 수출대체 효과도 거두고 있다. 지난해 K-9 자주포와 수리온 헬기 부품 국산화 성공으로 40억 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뒀다.

또 부가가치가 높은 방산시장 공략을 위해 방산 제품 수출에는 방사청뿐만 아니라 다른 부처들이 참여하는 패키지 협상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 2011년 T-50을 인도네시아에 수출할 때 정부는 금융지원, 교육훈련 등을 포함한 패키지 딜을 제안해 계약을 성사시키는 데 도움을 얻었다. 17일엔 삼성테크윈이 폴란드에 3억1000만 달러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맞춤형 방산 기업 지원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방산 수출은 지난해의 총 34억1500만 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T-50#방위산업#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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