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반기문, 제2의 안철수’ 규정 둘 다 싫어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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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0월 31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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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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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장인상을 당한 안철수 의원을 위로하며 '호남의 사위'라고 덕담한 것에 대해 문 의원의 대변인 격인 윤호중 의원은 31일 "문 의원이 안 의원과 손을 잡고 새로운 정치로 이끌어 가야 할 의무가 있는 데, 그런 의미에서 안 의원이 호남의 사위이니까 호남을 잘 설득해서 우리 당을 바꾸어 나가는데 큰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윤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이대로는 안 되는 것 아니냐, 지금의 계파정치나 낡은 정치의 틀을 극복하고 새로운 정치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러려면 문 의원이나 안 의원 모두 민주당에는 새로운 세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문 의원은 지난 29일 전남 여수의 안 의원 장인 빈소를 찾아 안 의원에게 "이번에 상을 당하시고 (안 의원 처가가 있는 전남 여수에) 와보니깐 안 의원이 호남의 사위라는 말이 실감난다"고 덕담을 건넸다.

문 의원이 28일 자당 소속 광역의원 대상 강연에서 '진보는 싸가지 없다는 이미지를 청산해야 한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 정치가 품위 있고, 품격 있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야당이 집권을 하려면 조금 더 강한 무장을 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 그래서 예전처럼 두꺼운 갑옷과 날카로운 창만 가지고는 안 되고, 도덕적으로도 실력도 많이 갖추어서 주변으로부터 인정받는 야당이 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가 '반기문 띄우기'를 하는 등 반기문 신드롬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치권 일각에서 '제2의 안철수 현상에 불과하다'고 깎아 내리는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규정하는 것은 두 분 다 좋아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동의하지 않았다.

반 총장이 참여정부 때 유엔 사무총장이 됐는데 새누리당의 대권 후보로 거론돼 배신감을 느끼지 않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전문 외교 관료이기에 어느 정권에서 장관이 되고 도움을 받았다고 해서 그 분이 어느 정권에 속한 분은 아니지 않느냐?"면서도 "만약 새정치연합에서 함께 일을 해보시겠다고 한다면 저희는 대환영"이라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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