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란에 신형 핵기술 이전할 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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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전 사무차장 외교지 기고
“평양 새 원심분리기 기술 확보… 이란 핵협상 더 어려워질것”

북한이 우라늄 농축 공정을 이용한 핵무기 제조에 쓰이는 신형 원심분리기 생산 기술을 확보했으며 이 기술을 이란에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올리 헤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이 밝혔다.

헤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23일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에 기고한 글에서 “이란과 협상을 하는 국제사회의 우려 가운데 하나는 북한이 이란에 우라늄 농축 기술을 이전하는 것”이라며 “이는 국제사회와 이란의 핵 협상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원심분리기 기술 수준에 대해 “평양은 분명히 P-2 원심분리기 생산 기술을 터득했으며 이는 이란이 사용하고 있는 P-1 원심분리기보다 더 효율적이고 이란이 개발 중인 IR-2m 원심분리기보다도 검증된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원심분리기 생산 능력을 둘러싼 논란은 2010년 세계적인 핵물리학자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가 방북해 영변 핵시설 내 대규모 우라늄 농축시설을 둘러본 뒤 “현대식 원심분리기를 직접 봤다”고 밝힌 이후 불거졌다. 이번에 헤이노넨 전 사무차장이 “북한이 신형 원심분리기 생산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그는 이어 “미국 등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또 다른 분야는 북한의 미사일 기술 이전”이라며 “북한 노동미사일의 이란판인 샤하브-3 미사일은 이스라엘과 다른 걸프 지역의 경쟁 국가들을 위협할 수 있다. 북한은 미사일 대형화를 추구해 왔으며 이 기술이 이전된다면 이란의 사거리도 길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수도 워싱턴 지방법원의 로이스 램버스 판사는 이날 2006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미국인 2명의 유족들이 2009년 북한과 이란 정부를 상대로 낸 소송 판결문에서 “북한과 이란이 헤즈볼라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북한#이란#핵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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