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구두경고’에 정청래 “국회의원이 말도 못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5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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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트위터 캡쳐
정청래 트위터 캡쳐

'무인기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은 15일 김한길 공동대표로부터 '구두 경고'를 받은 것에 대해 섭섭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아무도 싸워주지 않는 자의 슬픔'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그는 "여당은 공격하고 같은 당 지도부는 경고하고…"라며 고립무원의 상태가 된 자신의 처지를 한탄했다. 하지만 물러서지 않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그는 "나는 국민을 대신하여 국회의원으로서의 말할 권리를 위해 싸우겠다"며 "국민이 국회의원이 제기된 의혹에 대해 말도 못 하나?"라고 반문했다.

앞서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신중한 언행을 주문했다.
그는 "우리당 소속 국회의원님들 한분 한분이 당의 얼굴이고 한분 한분의 발언은 당론이 아닐지라도 당의 메시지로써 국민께 전달된다"며 "특별히 선거를 앞두고 있는 때인 만큼 표심에도 그 영향을 크게 미칠 것이므로 언행에 각별히 신중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정 의원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군 장성 출신인 백군기 의원도 정 의원을 겨냥해 "우리당 동료의원이 무인기를 북이 보낸 게 아닐지도 모른다며 의혹을 제기하자 또 다른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참 안타까운 일"이라며 "아직 최종조사결과가 발표되지 않았고 북의 안보 공세가 날로 거세지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이어진 비공개 의총에서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신하여 제기된 의혹을 물어볼 책무가 있고 정부는 성실하고 정확하게 답변할 의무가 있다"며 "경위야 어찌 되었건 당은 당대로 무능한 국방부 장관을 파면하라는 싸움을 해라. 저는 저대로 국회의원의 말할 권리를 위해 싸우겠다. 국회의원이 말도 못하냐"고 반박했다.

한편 여당은 이날도 정 의원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새누리당의 홍문종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청래 의원의 막말이 계속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이분이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맞느냐"면서 "막말과 저급한 표현은 새민련과 우리 국회 전체의 신뢰를 격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막말정치는 새 정치가 아니다. 자중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정청래#무인기#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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