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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향’ 강조한 트럼프 “北과 협상 급할 것 없다” 7차례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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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향’ 강조한 트럼프 “北과 협상 급할 것 없다” 7차례 반복

박정훈 특파원 , 신나리 기자 입력 2018-11-09 03:00수정 2018-11-0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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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미국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내주고 상원을 지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내년 초에 만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다음 날인 7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시기를 묻는 질문에 “내년 언젠가”라고 말했다가 “내년 초 언젠가 할 것”이라고 정정했다. 8일 예정됐던 뉴욕 북-미 고위급 회담이 전격 취소되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도 미뤄질 거란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북-미 고위급 회담에 대해선 “앞으로의 일정들 때문에 우리는 그것(고위급 회담 일정)을 바꾸려고 한다. 우리는 다른 날 만나려고 한다. 회담 일정은 다시 잡힐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재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서두를 것 없다”며 “제재들을 해제하고 싶지만 그들(북한)도 호응해야 한다. 쌍방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제재는 유지되고 있다”는 표현을 네 차례, “서두를 것이 없다” “급할 것이 없다”는 표현을 각각 일곱 차례 반복했다. 제재가 유지되는 한 시간은 미국 편이라는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로버트 팰러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한밤중에 고위급 회담 연기를 발표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정보를 확인하자마자 가능한 한 빨리 공개한 것”이라며 “순전히 일정을 다시 잡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8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측으로부터 연기하자는 통보를 받았다고 미국이 우리에게 설명해줬다”고 밝혔다. 단순한 일정 조율의 문제라는 미 국무부 브리핑 내용보다 더 진전된 설명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7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서로 분주한 일정이 있는 만큼 연기하자’고 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7일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북한이 먼저 고위급 회담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는 제재 완화를 얻어내기 위해 미국을 압박하려는 시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라고 지적했다.

미 언론은 갑작스러운 북-미 고위급 회담 취소는 협상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고위급 회담 연기는 북-미 간에 상대방에 대한 요구와 기대의 불일치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으로 정점을 이뤘던 양측 간 외교가 모래 수렁 속으로 빠져들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회담 연기는 6월 이후 수개월간 외교가 정체돼 있는 것을 보여주는 징표”라고 지적했다.

CNN은 두 명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전에 북한으로부터 핵 프로그램 사찰 같은 조치를 얻어 내려고 했고, 북한은 제재 완화를 원했지만 미국은 그럴 의향이 없다”고 전했다. 애덤 마운트 과학자연맹 선임연구원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느리지만 확실하게 (북-미) 협상이 붕괴하고 있다”며 “양쪽 모두 핵 제한에 관해 달성할 수 있는 첫 번째 조치를 제안하려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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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미국이 이번 회담에선 북한이 요구해온 대로 싱가포르 합의 4개항을 함께 논의한다고 유연한 태도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미국이 원하는 수준의 검증을 받을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재 해제 전에 북한의 호응이 있어야 한다면서 ‘쌍방향(two way)’을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는 ‘영변 핵시설 등을 검증받지 않고 어떻게 제재 해제를 논하느냐’는 불만이 담겨 있다는 의미다.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 / 신나리 기자
#쌍방향 강조한 트럼프#첫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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