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최종단계… 힘받는 ‘9·9절 도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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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3단계 로켓엔진 시험한듯”… 美 본토 타격 가능성 커져
문재인 대통령 ‘현무-2C’ 시험발사 참관, “대화도 강한 국방력 있어야”

사거리 800km ‘킬체인’ 핵심 23일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종합시험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민구 국방부 장관(작은 사진 왼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형 탄도미사일 현무-2C 시험 발사가 진행되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가 
국내 기술로 개발한 사거리 800km의 현무-2C는 ‘킬체인’의 핵심 무기체계다. 청와대 제공
사거리 800km ‘킬체인’ 핵심 23일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종합시험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민구 국방부 장관(작은 사진 왼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형 탄도미사일 현무-2C 시험 발사가 진행되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가 국내 기술로 개발한 사거리 800km의 현무-2C는 ‘킬체인’의 핵심 무기체계다. 청와대 제공

북한이 또다시 로켓엔진 발사 시험을 실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북한이 로켓엔진 시험을 한 것은 3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은 이번에 시험한 로켓엔진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3단계 엔진 가운데 가장 작은 엔진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폭스뉴스는 “북한이 시험한 로켓엔진은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용 엔진이거나 위성 발사용 엔진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군 당국도 북한이 시험한 로켓엔진이 신형 ICBM의 2∼3단 엔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 당국자는 “북한이 기존 로켓엔진의 추력을 높이고 안전성을 검증한 뒤 신형 ICBM 제작 및 발사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정권수립일인 9월 9일(9·9절)에 신형 ICBM 도발을 할 것이 유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제5차 핵실험에 이어 ICBM 도발도 9·9절에 맞춰 김정은 정권의 치적 과시와 반미 결속의 계기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군 고위 소식통은 “올 초 김정은의 핵·미사일 개발 가속화 지시 이후 진행된 미사일 시험 발사와 로켓엔진 시험 등은 신형 ICBM 도발 사전준비로 봐야 한다”면서 “준비가 막바지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9·9절이나 그 직전에 신형 ICBM 도발과 6차 핵실험을 잇달아 강행할 개연성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 군은 앞으로 B-1B 전략폭격기 등 미 전략무기의 한반도 전개 횟수를 더 늘리는 등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을 방문해 현무-2C 탄도미사일(사거리 800km) 발사 시험을 참관한 뒤 “나는 대화주의자이지만 대화도 강한 국방력이 있을 때 가능하며 포용정책도 북한을 압도할 안보 능력이 있을 때 가능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참관한 것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 문병기 기자
#북한#미사일#ic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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