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변호인단 6시간 머물며 답변 준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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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의 삼성동 사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소환을 하루 앞둔 20일 서울 삼성동 사저 안팎의 긴장감은 한층 고조됐다. 사저 내부는 검찰 조사에 대비한 막바지 준비로, 외부는 지지자들의 집회로 하루 종일 긴박한 모습이었다.

지난주 세 차례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은 유영하 변호사(55)는 이날 오전 9시 19분 모습을 나타냈다. 잠시 뒤에는 정장현 변호사(56)가 도착했다. 정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사저로 옮긴 뒤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탄핵심판 사건 때 대통령 대리인단이었던 정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을 앞두고 선임계를 낸 변호사 9명 중 한 명이다. 두 사람은 약 6시간이 지난 오후 3시 37분 함께 나와 차량을 타고 떠났다. 이영선 경호관(39)도 낮 12시 10분 걸어서 사저 안으로 들어간 뒤 약 2시간 20분 후 나와 현장을 떠났다.

21일 오전 사저 안팎의 혼란에 대비한 경찰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사저에서 서울중앙지검까지 걸리는 시간은 20분 남짓. 경찰은 박 전 대통령이 가급적 지정된 속도를 지켜 가며 이동하도록 할 계획이다. 필요하면 이동 경로에 있는 신호 간격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사저 주변의 경비 인력도 늘어난다.

사저 주변의 혼잡은 계속되고 있다. 20일 오전 10시 근처 삼릉초교 학부모와 강남녹색어머니연합 회원 등 70여 명은 아이들의 안전한 등교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녹색 점퍼를 입은 학부모들은 ‘예전처럼 공부하고 싶어요’, ‘학교 다니기가 무서워요’ 등의 손팻말을 들고 30분가량 침묵 행진을 했다.

지지자들은 여전히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박 전 대통령 지지자 50여 명은 인근 삼성2동주민센터 앞에서 탄핵 무효 집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 구속 불가”,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할 사람은 박영수 특검”이라고 외쳤다.

한편 오후 4시경에는 5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벌거벗은 채 사저 앞을 뛰어 다니며 “내가 정도령이다”라고 외치다 경찰에 제지당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권기범 kaki@donga.com·최지선 기자
#박근혜#조사#변호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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