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단식 농성’ 초강수…“文정부서 농성은 상상도 못했다” 배신감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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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7일 1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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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권서도 ‘선거제 개편’ 릴레이 단식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전날(6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지난 2015년 11월 당시 당 대표였던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단식 농성을 벌인 뒤 두번째다.

같은 정당의 두 의원이 단식이라는 초강수를 마다하지 않고 정치적 담판을 시도한 이유는 하나다. 현행 선거제도를 정당별 득표율에 맞춰 의석수를 배분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정권은 바뀌었지만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논의는 제자리에 맴돌고 있다. ‘민주당 2중대’란 얘기를 듣던 정의당은 이제 “민주당이 가증스러운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고 날 선 비판을 퍼부었다.

이 대표는 7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더불어한국당 적폐연대 규탄대회’에 참석해 “오늘 저는 단식 2일차이지만 정치개혁을 위해 30년을 기다려왔다. 30년의 기회를 절대로 놓칠 수 없다는 심정으로 단식에 돌입했다”며 “이것을 이룰 때까지 싸움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전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합의를 발표하자 곧바로 단식 농성을 시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측근들의 만류에도 이 대표는 “선거제 개혁은 중소정당이 해야 할 숙명적인 과제”라며 단식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전날 정의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의 공동 규탄대회에서도 “약속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비교섭단체인 정의당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우리를 던지는 일”이라고도 했다.

정의당이 로텐더홀에서 단식 농성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11월 당시 당 대표였던 심상정 의원은 정의당 의원들과 함께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며 릴레이 단식을 벌였다.

하지만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듬해인 2016년 국회의원 정수를 ‘지역구 253석+비례대표 47석’으로 개편하는데 합의했다. 합의 내용에서 비례대표 의석수가 7석 줄어들게 되자, 정의당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 의석을 빼앗아 거대 양당에게 유리한 지역구 의석만 늘렸다”고 비판했다.

3여년이 흘러 집권여당이 민주당으로 바뀐 뒤에도 선거제 개편을 둘러싼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정의당 내에선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당내에선 “해도 해도 너무한다” “문재인 정부에서 농성을 벌이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등 배신감마저 토로하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윤 원내대표도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합의한 민주당을 향해 “이번 일을 보면 한국당 뿐만 아니라 민주당도 그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촛불로 탄생한 여당이지만 참으로 뻔뻔하고 가증스러운 민낯이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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