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초청 적극 검토”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14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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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삼지연초대소를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산책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2018.9.20/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삼지연초대소를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산책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2018.9.20/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내년 한국에서 개최 예정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을 초청하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제안에 “주목되는 제안”이라며 이렇게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위도도 대통령은 “한국과 북한이 함께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되면 그 의미가 더 살아날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이 가시화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가 평화를 향해 더 나아가는 분위기 속에서 적극 검토하겠다”며 “이를 위해 아세안 국가들과 사전에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내년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들을 대한민국에 초대한다”며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두 정상회의의 개최를 제안한 것은 내년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현 정부 들어 첫 다자회의 개최로 신남방정책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가 녹아 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2009년 제주도, 2014년 부산에서 각각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20주년과 25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바 있다. 세 번째로 열리는 내년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연말로 예정됐다.

이에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은 모두 지지와 절대적인 환영의 뜻을 밝히며 개최에 합의했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또 이들은 한·아세안 간 협력 수준이 획기적으로 격상되기를 바란다고 뜻을 모았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의 발언을 소개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마하티르 총리는 “한국은 한때 아시아의 은둔국가로 평가받았으나 이제는 아시아 경제 발전에서 선두를 달리는 첨단국가로 성장했다”며 “한국 성장의 비결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자세를 바꾼 것을 알아채고 그 진정성을 평가해 북한과 좋은 관계를 맺고 우정을 쌓고 있다”며 “북한이 하룻밤 사이에 군사역량을 모두 포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도발행태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변화를 이끌어낸 문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축하와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며 “한국은 우리들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싱가포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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