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해촉, 절친 유시민 발언 재조명…“어딜 가도 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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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9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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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배철수의 선거캠프 갈무리
사진=MBC 배철수의 선거캠프 갈무리
보수 논객으로 활동하다가 현실 정치에 도전했으나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다가 조직강화특별위원에서 해촉(解囑·위촉했던 자리에서 물러나게 함)된 전원책 변호사 (63)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경희대 법대 출신으로, 1981년 제4회 군법무관 임용시험을 통해 법조인의 길로 들어선 전원책 변호사는 2016년 JTBC 인기 프로그램 ‘썰전’에 고정 출연하며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보수 논객으로 활발히 활동하던 전원책 변호사는 지난해 7월 종합편성채널 TV조선에 입사해 메인뉴스인 ‘종합뉴스9’의 앵커를 맡았다. 본격적인 정치활동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뉴스 클로징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이 취소된 것에 대해 “너무 옹졸한 처사”라고 말하는 등 편향성 논란에 휩싸여 내부 반발을 산데다 시청률 부진까지 겹쳐 5개월 만에 하차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지난달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현실 정치 경험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는 말에 “(저는) 정치 평론만 해온 게 아니라 정치 비평 프로그램 진행을 3년 했다. 심지어 뉴스 앵커도 한 6개월 했다”면서 “그게 ‘정치 행위’ 아닌가. 나는 그게 정치 행위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 뒤 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으로 현실 정치에 직접 뛰어든 전원책 위원은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와 갈등을 빚는 등 권한에서 벗어난 좌충우돌 행보를 보이다가 9일 해촉됐다.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는 돈키호테 식 행보가 화를 불렀다는 평가.

전원책 변호사는 그간 조직에 융화 못하는 아웃사이더 기질을 자주 노출했다.

전원책 위원과 오랫동안 ‘썰전’에 함께 출연한 유시민 작가는 올 6월 MBC 6·13 지방선거 특집방송 ‘배철수의 선거캠프’에서 TV조선 앵커에서 물러난 전 변호사를 약올리려는 듯 “자진 사퇴 안 하신 건 군법무관 10년 경력 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뼈있는 농담이었다.

그러면서 유 작가는 “(TV조선 뉴스를 맡았다가) 잘리시지 않았느냐”면서 “어디에 가도 잘려서 그만두시지 않느냐. 정당 대변인도 사흘 만에 잘려서 그만두셨고”라고 꼬집었다.

보수통합의 큰 그림을 그리며 야심차게 뛰어든 현실정치에서 결국 또 ‘잘린’ 전 변호사가 계속 현실정치에 도전할 지 주목된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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