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 SLBM 도발 조짐… 日언론 “시제품 5개 제작 완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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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북극성-3형 준비 잇단 포착”
日언론 발사 임박설 연이어 보도… 北, 크리스마스 전후 도발 가능성
CNN “3년간 49개국 대북제재 위반”

지난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발사하며 ‘도발 침묵’을 깬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가 도발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8월 이후 SLBM을 발사하지 않고 있는데 SLBM 도발 휴지기 동안 대미 타격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7일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신형 SLBM ‘북극성-3형’의 발사 준비를 하는 듯한 모습이 연이어 포착된 건 사실”이라며 “시험발사가 임박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움직임이 활발해진 만큼 한미 연합 감시자산을 이용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 언론 중심으로도 SLBM 발사 임박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도쿄신문은 6일 북한이 ‘북극성-3형’ 시제품을 이미 5개 제작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북한 역시 8월 김정은이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를 시찰한 사진을 공개할 당시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3’이라고 적힌 설명판을 노출하며 SLBM 개량에 주력하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북극성-3형’은 북한이 지난해 8월 발사해 500km를 비행시키는 데 성공한 기존 SLBM ‘북극성-1형’(최대 사거리 2500km 안팎)을 개량한 것이다. 최첨단 재료인 탄소섬유복합재를 이용해 미사일 무게를 대폭 줄이는 반면 미사일 길이는 늘려 고체연료를 더 많이 탑재하는 방식으로 사거리를 늘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북한은 최소 북극성-1형의 2배인 5000∼6000km까지 사거리를 늘리려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되면 동해에서도 괌과 미 알래스카 등을 기습 타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도발 D데이’로 미국인의 축제 기간인 크리스마스 연휴 전후를 노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SLBM은 북한이 미국을 향해 ICBM을 실제로 발사한 후 미국이 대북 타격을 감행하더라도 끝까지 살아남아 대미 핵 타격을 감행할 수 있는 핵전쟁 반격 무기이자 ‘게임체인저’로 통한다. 이를 크리스마스 전후 기습 발사하면 미국인의 공포심을 배가할 수 있다는 것.

이와 관련해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 2대는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괌 앤더슨 공군 기지에서 이륙해 한반도 상공에 전개됐다. 한미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에 참가 중인 한미 공군 전투기 20여 대와 편대비행을 하며 서해 상공에서 가상 폭격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3년 동안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을 위반한 국가가 49개국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 CNN방송이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국 싱크탱크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유엔 자료를 토대로 2014년 3월∼올해 9월 대북제재 위반 사례를 분석한 결과다.

앙골라 쿠바 모잠비크 이란 시리아 등 13개국은 북한과 군사적 연결고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가 북한에서 군사훈련을 받고 군사 관련 장비들을 주고받았다는 것. 중국 일본 브라질 러시아 캄보디아 이집트 등 20개국은 북한 선박이 목적지까지 갈 수 있도록 국적을 세탁해 주는 방식으로 북한을 지원했다.

손효주 hjson@donga.com·주성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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