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원외위원장에 ‘싸가지’ 발언 논란…“유감 표명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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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4일 2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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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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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3일 원외 지역위원장들과 바른정당과 연대·통합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자신에게 항의하는 지역위원장을 향해 “싸가지 없다”는 취지의 막말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었다.

24일 국민의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기옥 국민의당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 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 비공개회의에 참석해 안 대표에게 “(저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반말로 싸가지 없다고 하셨는데 입장을 밝혀달라”라고 요구했다.

안 대표의 통합행보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진 김 협의회장은 전날 오후 원외위원장 간담회에서 안 대표를 향해 “의총이랑 여기(간담회)랑 전혀 분위기가 달라 대표님 에너지를 좀 받으셨겠다”라면서 “통합하시라”고 다소 비꼬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협의회장은 당시 본인이 들고 있던 종이 몇 장을 안 대표의 면전 앞에서 흔들면서 ‘통합하세요’라고 말했고, 이에 다른 지역위원장들이 김 회장을 제지하면서 한바탕 소란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 후 김 협의회장은 안 대표에게 다가가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안 대표가 “왜 싸가지 없이 말하는데”라는 말을 2차례 되풀이했다고 주장했다.

김 협의회장은 전국지역위원이 참여하는 단체 채팅방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대표님 죄송합니다’라고 하자 놀랍게도 손가락질을 하며 ‘왜 싸가지 없이 말하는데, 왜 싸가지 없이 말하는데’ 하셨다. 너무 당황스러웠다”며 “이 모습이 안철수 대표라고는 누구도 생각도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께 저에게 ‘싸가지가 없다’는 등의 여성비하적인 폭언과 망발로 모욕을 주신 언행에 대한 문자로 답을 구했으나 응답이 없었고 최고위에서 비공개로 발언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당 원내 관계자는 김 협의회장의 말이 사실과 다르다며 “김 협의회장이 먼저 좋지 않은 태도와 발언을 해 다른 지역위원장들의 공분을 샀다. 그래서 제지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김 협의회장이 95%의 지역위원장들에게 모욕을 줬다”며 “안 대표가 ‘왜 싸가지 없이 말하는데’라고 발언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이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만나 전날 있었던 일에 대해 서로 유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협의회장은 이날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안 대표와의 면담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께서 ‘싸가지’ 발언에 대해 유감 표명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표가 (제) 발언에 대해서도 불편하다고 하셔서 그 부분에 대해선 저도 사과를 드렸다”면서 “(안 대표의 유감 표명이) 흡족하지는 않지만 대표가 그렇게까지 하셨으니 (수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봉합이 된 것이냐’는 질문에 “대표님이 그렇게까지 말씀을 했다니 입장을 받아 들인다”며 “유감을 표명했으니 이쯤에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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