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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전자파, 기준치 600분의 1 “인정 못해” “안도” 갈라진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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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전자파, 기준치 600분의 1 “인정 못해” “안도” 갈라진 주민

이미지 기자 , 권기범 기자 입력 2017-08-14 03:00수정 2017-08-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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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위기론 증폭]소규모 환경평가 마무리 수순
사드 레이더 전자파 양은 기준치의 600분의 1에 불과했다. 그것도 최대치다. 조만간 소규모 환경영향평가가 마무리되고 사드 배치 공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12일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현장 확인 절차가 진행됐다. 국방부, 환경부, 경북도, 성주군, 김천시 관계자와 기자단 등 총 40여 명은 반대 시위자들을 피해 군용헬기로 기지에 들어갔다.

국방부와 환경부가 12일 경북 성주에 있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서 전자파와 소음 측정 작업을 하고 있다. 성주=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검증단은 레이더에서 100m, 500m 떨어진 지점, 관리동(600m), 발사대(700m) 등 총 4개 지점에서 전자파와 소음을 측정했다. 처음 모습을 드러낸 사드 레이더는 발사대와 비슷한 크기에 직사각형 모양이었다. 레이더가 켜지자 좌측 경고등이 깜빡였고 100m 밖에서도 “징” 하는 소리가 울렸다. 측정 담당자가 약 20초 뒤 삼각대 위에 올린 손바닥 크기의 측정기를 켰고 정확한 측정을 위해 검증단 모두 1m 밖으로 물러났다.

6분간 측정한 평균값은 4개 지점 모두 m²당 0.000886∼0.01659W(와트)로 전자파법이 규정한 전자파 인체보호기준 10W의 600∼1만분의 1 수준이었다. 소음 역시 50dB(데시벨) 안팎으로 2km 이상 떨어진 민가에는 사실상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화할 때와 비슷한 정도의 소리”라고 설명했다. 1년여 논란이 무색할 정도의 낮은 수치가 이어지자 군 관계자들 얼굴엔 안도감이 스쳤다. 반면 검증단 사이에는 다소 허무하다는 표정이 오갔다.

전자파 및 소음 확인을 통과함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는 마무리될 것 같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주 초 오수처리시설과 유류고 등을 추가로 확인한 뒤 최종 검토회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조만간 사드 기지 내 전기 및 콘크리트 기반공사와 관리동 리모델링 공사를 준비할 계획이다.

한 고비를 넘기는 셈이지만 갈 길은 여전히 멀다. 사드 잔여 발사대 4기는 아직 반입조차 못했다. 정부는 주민 설득을 통해 4기를 추가 임시 배치하겠다는 방침이지만 2기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도 반발하는 상황에서 가능할지 미지수다. 전체 공여부지에 시행하기로 한 일반 환경영향평가도 남아있다. 일반 평가는 주민공청회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난항이 예상된다.

사드 기지와 2km가량 떨어진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의 사드 반대 주민들은 이날 소규모 평가 현장 확인 결과에 대해 “수용 불가”라고 밝혔다. 사드저지종합상황실 관계자는 “고출력 사드가 돌아가고 있는데 도심에서 잰 것보다 낮은 전자파 수치가 나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우리 측이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를 불러 측정을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소성리 외 지역에선 안도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성주읍 주민 김모 씨(51)는 “사드 전자파 유해 논란 해소로 찬반 주민들이 화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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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머스 밴들 미8군사령관은 소성리를 사과 방문하기로 했지만 주민들 거부로 취소됐다. 4월 26일 사드 반입 당시 일부 미군이 차 안에서 항의하는 주민들을 향해 웃으며 사진을 찍은 행동을 사과하기 위한 목적이었는데 결국 기지 내부에서 성명서만 읽었다.

성주=이미지 image@donga.com·권기범 기자
#소규모#환경평가#성주#사드#전자파#소음#50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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