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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증시, 외국인 이탈 충격… 北리스크 이번엔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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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증시, 외국인 이탈 충격… 北리스크 이번엔 달라”

신민기기자 , 이은택기자 입력 2017-08-14 03:00수정 2017-08-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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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악영향 장기화 우려
핵실험 등 대개 3일내 회복했지만 과거와 달리 3일연속 하락폭 넓혀
“을지훈련 등 리스크 당분간 계속”
북한과 미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지난주 국내 증시는 직격탄을 맞았다. 과거 북한 리스크가 발생한 후 증시는 대부분 3거래일 이내에 안정세를 되찾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와 기업 실적 호조세 둔화 등이 맞물리며 과거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북한發 증시 충격, 과거보다 커져

북한 리스크는 대표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요인으로 꼽힌다. 과거 북한 리스크가 발생하면 국내 증시는 곧바로 타격을 받았다. 2006년 10월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하자 코스피는 당일 2.41% 급락했다. 이후에도 북한이 핵실험을 하거나 김정일이 사망하는 등 한반도 정세가 불안에 빠질 때마다 코스피는 추락했다. 천안함 피격 사건은 장이 마감한 이후인 늦은 밤 발생해 당일 코스피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금융시장은 다음 거래일에 고스란히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여파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대개 사건이 발생한 지 2거래일이 지나면 코스피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직후 3.43% 급락했던 코스피는 다음 날 반전해 2거래일째에는 3.09% 오르며 하락분을 모두 만회했다. 과거 5차례 핵실험 때도 3거래일째 이내에는 대부분 하락세를 끊어냈다. 이는 북한 리스크가 이미 국내 증시 전반에 반영돼 있는 데다, 그동안의 학습효과를 통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투자자들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처럼 북한 관련 충격을 오뚝이처럼 이겨내는 현상을 증권가에선 ‘북한 미스터리’라고 불러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장이 과거와 다른 조짐을 보인다.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데 이어, 북한이 괌 타격 위협으로 대응하자 코스피는 사흘 연속 하락폭을 넓혔다.

이번 북한 리스크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울고 싶던 코스피에 뺨을 때린 격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코스피의 상승세가 유례없이 8개월 동안 지속되며 하락 부담이 컸던 차에 마침 차익실현을 할 기회가 온 것이다. 특히 기업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1분기(1∼3월)에 비해 2분기(4∼6월), 3분기(7∼9월)가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락세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 외국인 이탈 커서 충격 장기화될 가능성


올 들어 코스피 상승세가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은 만큼 외국인 자금 이탈의 충격이 더욱 클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외국인투자자들은 11일 하루에만 587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는 등 이달 들어 1조3468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는 이번 북한 리스크에 따른 시장 위기가 과거보다 오래갈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에 대한 내성과 학습효과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약세가 이어지고 있고,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8월 말 을지훈련 등으로 한반도 내 지정학적 리스크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 이창선 수석연구위원도 “북한 리스크가 심화할 경우 외국인에 의한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영향력이 예전보다 더 커져 있다는 점도 최근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올 3월 말 외국인의 국내 주식 및 채권 투자 보유액은 5465억 달러로 금융위기 이전 최대치였던 2007년 9월 말 3648억 달러보다 50% 늘었다.

특히 북한 리스크와 외국인 매도세가 기업이익 감소라는 악재를 만나면 충격파는 더 커질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국내 207개 주요 상장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기대치를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조사 대상 중 절반이 넘는 112곳은 기대치가 낮아졌고 81곳만 높아졌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예상 영업이익도 14조4644억 원에서 14조950억 원으로 한 달 새 3694억 원 줄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달 중순만 해도 255만 원을 돌파했지만 이달 들어 220만 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8109억 원에서 6761억 원으로, 기아자동차는 5708억 원에서 4442억 원으로, 현대모비스는 7002억 원에서 5905억 원으로 각각 줄었다.

신민기 minki@donga.com·이은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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