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유시민 “朴대통령, 우병우에 ‘약점’ 잡혀 내치지 못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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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26일 1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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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약점’이 잡혀 내치지 못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25일 밤 방송된 JTBC ‘썰전’에서 이 같은 주장을 폈다.

박근혜 대통령이 우 수석을 해임하지 않은 이유를 두고 함께 출연 중인 전원책 변호사는 “우 수석이 지금까지 인사권을 전횡해 왔기 때문에 물러나면 청와대 사정라인(검·경)이 무너진다. 특히 청와대는 이 사안을 두고 '우병우 흔들기'가 아니라 '대통령 흔들기'로 보고 있다”고 풀이했다. 우 수석이 현 정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고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해 계속 기용한다고 본 것.

하지만 유 전 장관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전 변호사 말씀처럼 집권 후반기 사정라인이 무너진다는 걱정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은데, 저는 좀 다르게 본다”며 “박 대통령은 우 수석이 나가 주면 좋겠는데, 우 수석이 안 나갈 경우 이 사람을 자르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 붕괴된 사정라인은 금방 재건이 가능한데, 대통령으로서는 뭔가 이 사람을 내칠 수 없는 ‘약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전 변호사는 “모든 인사를 우 수석이 전횡하고, 이에 대해 비서실장까지 한숨을 푹푹 내쉴 정도라면, 비서실장이니 다른 수석이니 하는 분들보다는 대통령을 움직일 수 있는 첫 번째 사람은 우 수석"이라며 "이러니까 우 수석을 내치기는커녕 그가 없으면 너무 허전할 테니 못 내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유 전 장관은 "전 변호사님의 의견이 다수학설이고 제가 말하는 것은 소수학설"이라며 "예컨대 세월호 사고가 났을 때 대통령의 일정이 어땠냐는 것까지 민정수석이 다 알 거라고 본다. 그래서 박 대통령으로서는 이 사람이 스스로 물러나기를 원하면서도 겉으로는 면을 세워주는 그런 발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약점설’을 거듭 주장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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