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朴대통령 등 공천 5인방 당 떠나라…탈당도 많이 봐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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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21일 1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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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새누리당 친이계 좌장으로 통했던 이재오 전 의원(사진)이 김성회 전 의원 녹취록 파문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 최경환·윤상현 의원과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그리고 이한구 전 공천관리 위원장 등 이른바 ‘공천 5인방’의 탈당을 요구했다.

이 전 의원은 20일 오후 교통방송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청와대가 공천에 개입했다’, ‘실세가 공천을 좌지우지했다’고 풍문만 떠도는 것은 정치권에 흔히 있는 일이니까 그렇다 치지만 이건 구체적인 물증이 나오지 않았나”라면서 “거기 개입한 사람들이 당을 자기네들 손아귀에 넣고 뒤흔든 거니까 관계되는 사람들이 엄중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적어도 당에서 지난번 공천파동에서 그냥 풍문으로만 떠돌던 소위 ‘공천책임 5인방’이라는 게 있지 않았나. 이번에 나온 최경환, 윤상현, 현기환 그리고 그 사람들 꼭두각시 노릇한 이한구, 그리고 이런 분들이 다 대통령을 들먹였으니까 대통령도 이 일에 대해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면서 “그러면 적어도 그 다섯 사람들은 당을 떠나야 되지 않겠나”라고 탈당을 주문했다. 이 전 의원은 “당사자들은 정계 은퇴해야 할 사안”이라며 “탈당하는 것도 많이 봐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공천 녹취록에 나온 등장인물들이 다 친박 실세라는 거고, 또 그 분들이 다 대통령을 팔았다. 대통령이 그렇게 하라고 했다는 거 아니냐”면서 “그런데 그걸 어떻게 대통령이 모른 척 하나. 대통령도 여소야대 국면을 잘 이끌어서 임기 말에 야당의 협조도 받고 국민들로부터도 협조를 받으려면 대통령 스스로가 이 문제를 매듭짓고, 원활한 국회를 위해서 대통령이 새누리당을 떠나야 된다”고 했다.

이번 녹취록 공개로 큰 타격을 받은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을 중심으로 정치공작 냄새가 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정치적 공작을 하는 자체가 문제지, 녹취록을 공개했느냐 안 했느냐 그게 무슨 문제가 되나”라고 일축했다.

이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을 향해 “탈당을 해야만 야당과 협조가 가능하다”며 “공천에 그렇게 실세들이 개입해서 새누리당이 과반을 얻는데 실패했다면 그거 하나만 해도 대통령은 새누리당을 떠나서 여야를 초월해서 국정에 전념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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