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26일 전날 방한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퇴임 후 대선 출마를 시사한 것에 대해 “특정 정치 세력(새누리당 친박계)과 연대해서 대선 출마하겠다는 태도가 옳은지에 대해서 조금 부정적”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후 “(유엔 총장 퇴임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 전임 사무총장으로서 할 일이 있을 텐데 바로 정치세력을 끌어들여서 하는 게 옳은 것인지에 대해서 부정적”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전날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가진 관훈클럽 포럼에서 퇴임 이후 대권 도전 문제에 대해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을 했으니 기대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겠다”고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또 “내년 1월1일이면 유엔 여권을 가진 사람이 아닌,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 결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반 총장의 일정에 새누리당 지도부를 비롯해 친박계 의원들이 대거 동행했다. 반 총장이 친박 대선주자로 내정됐다 일부의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도 패배했고 또 유력한 대선 주자가 없기 때문에 다급함은 알겠다”면서도 “아직 공적 지위에 있는 반 총장을 그렇게 하는 것이 책임 있는 여당의 태도로서 옳은 것인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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