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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대선평가-전대관리 난제 산적

기사입력 2013-01-09 12:09:00 기사수정 2013-01-09 17: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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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척간두 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ㆍ백자나 되는 높은 장대 위에 다달아 또 한걸음 더 나아감)'의 각오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민주당을 바꾸겠다."

5선의 민주통합당 문희상 의원이 9일 대선 패배로 존립 위기에 처한 민주당을 이끌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대선 패배 이후 지도부 공백 사태 속에 극심한 혼란상을 겪어온 민주당이 대선 후 22일만에서야 우여곡절 끝에 임시 지도부 체제를 갖추게 된 것이다.

지난달 28일 박기춘 원내대표 취임 이후 비대위원장 선출을 둘러싼 민주당의 내홍 양상이 계속돼 온 가운데 막판에 절충형 `깜짝카드'로 떠오른 문 의원이 과도기 체제의 임시 지휘봉을 잡는 것으로 당내 갈등이 일단 봉합된 셈이다.

문 의원의 비대위원장 합의추대는 `관리형 비대위'를 통해 대선 패배 충격에 빠진 당을 안정시킨 뒤 조기에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당내 여론이 반영된 것이다.

이르면 3월말 예상되는 차기 전대까지 `비상대권'을 거머쥔 그에게는 안으로는 대선 패배 후유증을 추스르며 당을 재건해 나가는 한편으로 밖으로는 집권 초기의 정부ㆍ여당에 맞서 제1야당의 존재감을 찾아야 하는 무거운 책무가 주어졌다.

당장 대선 패배 이후 책임론 등을 둘러싸고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던 당내 분열상을 수습하며 당을 안착시키는 문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주류 초ㆍ재선 일부가 주도했던 박영선 의원 추대론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치면서 계파간 정면충돌 양상은 가까스로 피해갔지만, 이번 비대위원장 선임 과정에서 대선 패배 책임론을 고리로 한 친노ㆍ주류-비주류간 갈등이 그대로 노출된 상태다.

문 의원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냉정한 대선 평가 ▲차질 없는 전대 준비 ▲뼈를 깎는 혁신을 비대위의 3대 과제로 꼽으며 새로운 세력의 수혈과 정체성 재정립도 강조했다.

그는 10일 당 안팎 인사를 아우르는 비대위 인선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어서 비대위 구성이 당내 통합과 혁신 의지를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무위-의총 연석회의에서 수락연설을 통해 대선평가위원장 후보에 비주류 좌장격인 김한길 의원, 전대 준비위원장 후보군으로 정동영 정대철 상임고문 등을 각각 거론하면서 비대위에 일부 상임위원장을 포함시키겠다는 의사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비대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민주당의 난맥상과 무기력증이 그대로 노출된데다 비대위 성격이 사실상 `관리형'으로 귀결되면서 혁신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기는 난망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선패배 책임론 규명 및 전대 룰 마련 과정에서 계파간 갈등이 재연되면서 당이 또한차례 소용돌이에 휩싸일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문 의원도 "똥바가지를 쓰라는 것"이라며 "비대위는 한정적 기구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짧은 기간에 모든 혁신을 다 이뤄낼 수는 없다"고 한계를 토로했다.

특히 문 의원이 비대위 시한을 `3개월 정도'로 못박으며 "전대는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고 밝혀 3월말ㆍ4월초 조기 전대가 실시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당이 조기에 차기 당권투쟁 국면으로 빠져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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