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욕 해결하려 결혼?” 황우여 대표 발언에 비난 봇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31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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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성폭력 범죄 대책과 관련해 "결혼을 권장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혼남성을 잠재적 성범죄자로 낙인찍을 소지가 있는 발언이란 지적이 많다.

황 대표는 3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성범죄가 흉악화되는 것과 관련해 단기적으로 법령을 정비하고 예산을 뒷받침해 치안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근본적으로는 인성교육 등 교육을 강화하고 가정과 결혼을 보호하고 권장하는 사회 환경도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 안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한 여성 의원은 "마치 성욕구 해결이 안 돼 성폭력이 발생하는 것처럼 보는 건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며 "성범죄자 가운데는 결혼한 남성도 많고,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범죄를 통해 성욕구를 풀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성범죄를 비롯해 늘어나는 흉악 범죄는 사회적 고립과 민생파탄을 반영한 현상"이라며 "사회적 연대감과 공동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정책개발 논의가 우선돼야 하는데, 이를 도덕적이고 개인적인 문제, 인성의 문제로 치부하는 건 낡은 사회경제적 인식이자, 집권여당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네티즌들도 발끈했다.
"아내 역할이 성욕 해소밖에 없다는 건가?", "대한민국 미혼자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패악적 발상", "그럼 성추행 많은 새누리당은 독신자 클럽인가요?", "이게 바로 보수주의자들이 사회의 책임을 가정으로 돌리는 대표적인 사고방식", "학생들 자살 막는답시고 창문 못 열게 하는 거랑 같은 이치".

31일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와 SNS등에는 이같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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