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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2 세계 가치관 조사]‘의회-정당민주주의’ 한국이 가장 불신… “노인 존경 못받아” 동방예의지국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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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2 세계 가치관 조사]‘의회-정당민주주의’ 한국이 가장 불신… “노인 존경 못받아” 동방예의지국 옛말

동아일보입력 2012-08-14 03:00수정 2012-08-14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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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2년 최대 34개국 조사
한국인들은 의회·정당 중심의 민주주의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인의 사회적 위상에 대한 인식이 세계 최하위권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0∼2012년 ‘세계 가치관 조사(World Values Survey)’에서 나타난 결과이다. 이 조사는 5년 단위로 실시되며, 한국인에 대한 조사는 동아일보 부설 화정평화재단 21세기평화연구소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에 의뢰해 이뤄졌다. 국가별 정서와 특성을 고려해 설문조사를 했기 때문에 조사 대상국 수는 각 문항에 따라 12∼34개국, 응답자 수는 1만6962∼5만3718명으로 차이가 난다.

먼저 ‘의회와 정당이 중심이 되는 민주주의’에 대한 선호도를 물은 결과 한국인은 ‘좋다’는 응답이 77.4%로 나타나 조사 대상 33개국 중 가장 낮았다. 전 세계적으로 ‘좋다’는 응답의 평균은 89.2%였고 가장 높은 덴마크는 99.3%에 달했다. ‘의회(국회)를 불신한다’고 응답한 한국인의 비율은 73.4%였다. 반면 ‘의회와 선거에 개의치 않는 강한 지도자가 나라를 이끈다’는 문항에 한국인이 찬성한 비율은 48.6%로 33개국 중 10번째로 높았다.

다만 ‘민주주의 사회에서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항목에서 한국인은 88.6%가 ‘중요하다’고 답해 전 세계 평균(83.3%)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어수영 이화여대 명예교수(정치학)는 13일 “한국인들은 민주주의 정치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민주주의를 운영하는 핵심인 의회와 정당에 대한 불신 때문에 의회·정당 중심의 민주주의 정치에 높은 지지를 보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사회는 노인 공경을 중요한 덕목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현실에서 노인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이 존경받지 못한다’는 항목에 한국인의 81.1%가 ‘그렇다’고 답해 조사 대상 13개국 중 가장 높았다. ‘다른 사람들이 70대 이상 노인들을 존경스럽다고 생각할 것이다’라는 문항에 47.0%만 ‘그렇다’고 답해 13개국 중 12위였다.

아울러 세계인들의 평균 이념 성향을 10점 척도(낮을수록 좌파적)로 조사한 결과 평균 5.52점으로 나타나 5년 전(5.76점)과 비교할 때 약간 ‘좌클릭’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 5년 전 평균 5.78점에서 이번에는 5.34점으로, 중도보수에서도 약간 좌클릭했다. 이남영 세종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소장)는 “유럽의 금융위기와 세계적 불황, 아랍권의 정치경제적 혼란 등으로 인한 저소득층의 생활 고충이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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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가치관 조사#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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