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 책을 시작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힘 모아 나아갈것”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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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곧 출간할 책에서 ‘더 적극적 행보’ 시사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곧 출간할 저서 ‘안철수의 생각-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김영사)에서 “앞으로 책임 있는 정치인의 역할을 감당하든, 아니면 한 사람의 지식인으로서 세상의 변화에 힘을 보태는 역할을 계속하든, 이 책에 담긴 생각을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힘을 모아 나아가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일부 원고에서 그는 대선출마 의지를 분명히 밝히진 않았지만 “이 책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내 생각을 보다 많은 분들께 구체적으로 들려드리고 많은 분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책 출간을 계기로 지금보다 안 원장의 행보가 더 적극적이 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책을 낸 뒤 시차를 두고 대선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수순이 유력하다. 안 원장을 인터뷰한 대담자는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교수이고 책의 1판 1쇄 발행일자는 이달 19일이다.

안 원장은 서문에서 “기업 현장에서, 학교에서, 정책을 토론하는 자리에서 그리고 청춘콘서트를 포함한 대화의 자리에서 많은 분들과 함께 ‘우리가 열망하는 사회’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그런 사회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도 함께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 딸을 포함한 미래세대가 꿈을 키우고 행복을 느끼며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사회를 이루어 가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며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이 책에는 그런 토론과 고민의 결과들이 담겼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경제 교육 통일 외교 국방 등 국가 현안에 대해 전문가들을 만나 공부해 왔다.
▼ “청소년 경쟁상대는 자기 자신… 잠재력 극대화를” ▼

부제도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인 만큼 그가 출마를 결심할 경우 집권 비전에 해당하는 내용이 책에 담겼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제 교수가 ‘인생에서 성공이란 무엇으로 정의할 수 있느냐’고 묻자 “제 인생에서 성공의 의미는 삶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라며 “내가 죽고 난 후에 내가 존재하지 않았을 때와는 다른 긍정적인 무언가를 이 세상에 남기고 싶다는 마음이다. 사람들의 생각을 변화시키거나 좋은 제도, 좋은 책, 바람직한 조직 등을 통해 세상에 흔적이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당부할 말’을 묻는 질문엔 “사회구조의 문제와 상관없이 자신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경쟁과 비교의 대상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되는 게 좋다. 옆에 있는 친구가 아니라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라”고 조언했다. 또 “내가 받은 것을 장차 일부라도 돌려줘야 할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인 수학자 히로나카 헤이스케가 쓴 ‘학문의 즐거움’이란 책의 한 구절을 생활신조로 삼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 평범한 사람이 노력을 거듭한 끝에 원래 천재였던 사람보다 더 빛나는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나는 남보다 시간을 두 배 곱절 더 투자할 각오로 한다. 그것이야말로 평범한 두뇌를 지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라는 구절을 읽었을 때 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인도하는 빛을 발견한 듯한 감동을 받았다”는 것이다.

[채널A 영상]“10년간 지켜본 안철수는 이런 사람”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안철수#안철수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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