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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모바일’ 이해찬 살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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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모바일’ 이해찬 살렸지만…

동아일보입력 2012-06-11 03:00수정 2012-06-1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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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민주당 대표로 선출
대의원 투표 2422표 지고도 모바일서 이겨 0.5%P차 역전
당심왜곡-조직동원 논란일듯
9일 민주통합당 대표로 선출된 이해찬 의원이 당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고양=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결국 ‘모바일 부대’가 제1야당의 대선 전략을 지휘할 대표직의 향배를 갈랐다. 하지만 모바일 민심이 일반 여론은 물론이고 대의원 등의 당심(黨心)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모바일 투표를 위한 조직 동원과 여론왜곡 현상 등을 놓고 논란이 불가피할 듯하다.

민주통합당은 9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이해찬 후보를 당대표로 선출했다. 이 후보는 대의원 투표(전체의 30% 반영)와 당원·시민선거인단의 모바일 및 현장투표(70%)를 합산한 결과 24.3%(6만7658표)를 얻어 김한길 후보(23.8%·6만6187표)를 0.5%포인트(1471표)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표는 앞서 열린 지역순회 대의원투표에선 김 후보에게 2승 8패로 패했고 이날 수도권 대의원투표에서도 지는 등 고전 끝의 승리였다.

이 대표가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지역순회 경선에서 줄곧 뒤지다 마지막 날 뒤집기에 성공한 것은 전체 표의 70%에 해당하는 모바일 투표 덕분이다. 여기서 이 대표는 5만138표를 얻어 4만6343표의 김 후보를 제쳤다. 대의원 투표에선 김 후보에게 총 2422표를 지고도 모바일 투표에서 3795표를 이겨 최종 집계에서 승리한 것. 이 대표와 김 후보에 이어 추미애(14.1%) 강기정(10.0%) 이종걸(8.4%) 우상호 후보(7.5%)가 최고위원단에 입성했다. 조정식(6.0%) 문용식 후보(5.9%)는 고배를 마셨다.

○ 친노 조직력+역색깔론 전략 먹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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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가 신(新)대세론을 형성하던 김 후보를 역전한 것은 당 안팎 친노(친노무현) 조직의 결집과 선거 막판 ‘역색깔론 드라이브’가 먹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선거 초반엔 이 대표의 낙승을 점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이 줄곧 그의 발목을 잡았고, 김 후보가 지역순회 대의원 투표에서 잇달아 승리하며 신대세론을 형성했다.

▼ 黨心 뒤집은 ‘모발心’… 친노그룹 ‘逆색깔론’ 중심으로 결집 ▼

민주 이해찬-박지원 체제로 9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민주통합당 신임 대표로 선출된 이해찬 후보(오른쪽)가 박지원 원내대표의 축하를 받고 있다. 고양=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이 대표를 내세운 친노 그룹은 위기감을 느꼈고 모바일 투표를 대반전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 막말 발언에 이어 이 대표의 “북한인권법은 내정간섭”(4일) 발언 논란이 불거지면서 경선에 이념 이슈가 스며들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5일 이 대표에 대한 국회의원 자격심사 가능성까지 언급했고, 이 대표는 이를 ‘새누리당의 신(新)매카시즘 선동’으로 받아쳤다. 새누리당 등 보수 진영의 이념 이슈에 역색깔론으로 맞불을 놓으며 김 후보와의 선명성 경쟁을 시도한 것. 김 후보는 임 의원의 막말에 대해 “매우 잘못된 언동”(4일)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10일 “신매카시즘 이슈를 이끄는 것을 보며 대선 정국엔 이해찬 같은 ‘파이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5일 YTN라디오 생방송 인터뷰 도중 북한인권법 관련 질문을 받자 역정을 내며 전화를 끊어버린 ‘사건’이 지지층 결집에는 오히려 유리했다는 말은 그래서 나온다.

이 대표도 9일 전대 직후 기자들과 만나 “종북 논란이 결정적 반전의 계기가 됐다. 내가 정면으로 받으니깐 (지지자들이) 오랜만에 야당다운 야당을 본 것”이라며 이 같은 해석에 동의했다. 이 대표는 당분간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대대적인 파상 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그는 대표 수락연설에서부터 “박근혜 새누리당의 매카시즘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공언했다.


○ ‘디지털 조직 선거’ 논란

당 일각에선 모바일 투표가 대의원 투표에서 확인된 당심을 왜곡했다며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태세다. 4·11총선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도 확인됐듯 모바일 투표가 디지털의 포장을 쓴 조직 선거라는 게 주장의 핵심이다. 3월 광주 동구에선 무소속 박주선 후보(당시 민주당) 측의 한 동장이 모바일 선거인단 불법 모집 의혹과 관련해 투신자살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이번 전대의 모바일 선거인단은 12만3286명으로 1월 전대(64여만 명)의 5분의 1로 줄었는데, 그만큼 자발적 선거인단이라기보다는 동원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로 모바일 선거인단 신청 마감일(5월 30일) 전 이틀 동안 당원·시민선거인단의 66%에 해당하는 8만여 명이 무더기로 등록했는데, 이 중 상당수가 특정 계파와 관련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나는 꼼수다’(나꼼수) 지지층과 겹치는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과 친노 핵심인 문성근 전 대표대행이 이끄는 ‘국민의명령 백만민란’ 등이 모바일 투표에 집단적으로 참여했다는 얘기가 비노(비노무현) 진영에서 흘러나왔다. ‘미권스’는 경선 직전 이 대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통합진보당 내 국민참여당 출신 친노 그룹이 모바일 선거인단에 적지 않게 가입했다는 말이 당 안팎에 나돌기도 했다. 김한길 후보 측이 10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소수의 동원된 조직에 의해 당심과 민심이 외면당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결과가 불러올 부작용이 걱정된다”고 한 것은 이를 꼬집은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당의 한 관계자는 10일 “총선 후 두 달 만에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모바일 투표와 관련해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다. 모바일 투표는 각 후보의 동원 능력을 측정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영환 의원은 9일 ‘대선일기’라는 칼럼을 통해 “이번 선거는 ‘모발심’(모바일 민심)이 당심과 민심으로 드러난 여론을 꺾고 왜곡시킨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이해찬#친노 모바일#색깔론#민주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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