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나진 개발권 中에 넘겼다

  • Array
  • 입력 2010년 12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김정일 8월 방중때 후진타오와 합의… 中, 두만강 통한 출해권 확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8월 북한의 나진 개발을 중국 측이 맡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몇 년째 말만 무성하던 두만강 유역의 양국 경협사업이 최근 들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 베이징(北京)의 정통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은 8월 올해 2차 방중에서 후 주석의 ‘나진을 중국에 맡겨 달라’는 제안에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밝혔다. 나진이 나진항을 뜻하는지 경제특구로 지정된 나선시(나진과 선봉을 통합한 특별시)를 뜻하는지는 불확실하다. 또 후 주석은 두만강을 통한 출해(出海)권을 요구했으며 김 위원장은 “추진하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만강변 중국령인 훈춘(琿春)의 팡촨(防川)에서 동해까지 15km 구간을 북한령인 두만강을 통해 선박을 운항하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5월 올해 1차 방중 때 후 주석의 이런 요구에 대답하지 않다가 2차 방중 때 방침을 바꿨다는 것.

이후 북측의 태도는 매우 적극적으로 바뀌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김 위원장의 2차 방중 직후 북한 정부는 나선시 합영관리위원회 관리들을 평양에서 새로 파견했다는 것. 이들은 젊고 개방적인 인사로 상당한 자율권을 행사한다. 소식통은 “양국 방문 시 제출 서류가 최근 북측 인사의 제안으로 매우 간소화됐을 정도”라고 말했다.

경협사업은 속속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몇 년간 소문만 무성했던 훈춘∼나진 도로는 내년 초 착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지린(吉林) 성 정부는 2012년까지 이 4차로 도로와 대교를 새로 건설하기로 하고 북측과 협의를 끝냈다. 현재 실시설계 중이며 최대 2억5000만 위안(약 425억 원)인 사업비는 전액 지린 성이 부담한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