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MB정부 성공 위해 건배”

  • Array
  • 입력 2010년 10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靑한나라 의원 초청 만찬… MB-박근혜 나란히 앉아

이명박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 초청 만찬에서 박근혜 전 대표 등에게 건배를 제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화 국회부의장, 박 전 대표, 이 대통령, 안상수 당 대표, 나경원 최고위원.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 초청 만찬에서 박근혜 전 대표 등에게 건배를 제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화 국회부의장, 박 전 대표, 이 대통령, 안상수 당 대표, 나경원 최고위원.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은 1일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2008년 18대 총선 직후인 4월 22일 당선자 환영행사를 연 이래 한나라당 의원 전원이 청와대의 초청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최근 당청 소통이 활발해지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 의원 모두가 함께 자리를 해서인지 2시간 15분 동안 진행된 만찬 분위기는 시종 화기애애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만찬에 앞서 차를 마시는 자리에서는 이 대통령이 “당신(당당하고 신나고)”이라고 건배를 제의하자, 의원들이 “멋져(멋지고 가끔은 져주는)”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따지고 보면 여러분과 나 사이에 긴 이야기가 필요없다”면서 “이심전심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은가에 대해 긴 설명이 필요없는 그러한 관계”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바로 옆자리에 박 전 대표가 앉도록 배려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만남은 8월 21일 청와대 회동 이후 40여일 만이다. 박 전 대표는 2008년 당선자 환영행사 때는 ‘공천파동’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날 헤드테이블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다. 정옥임 원내 대변인이 ‘마주 보는 당신의 발전을 위하여’라는 뜻이라며 ‘마당발’이라는 건배 구호를 외치자 두 사람은 웃으며 막걸리 잔을 마주 댔다. 이 대통령이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설명하자 박 전 대표는 “참 보람 되시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사회자인 김학용 의원이 즉석에서 건배사를 요청하자 “길게 말씀 안 드리고 우리 마음을 서로 아니까 짧게 이야기하겠다”며 “이명박 대통령 정부의 성공과 18대 국회의 성공을 위하여 건배하겠다. 이 뜻을 잔에 담아 건배!”라고 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이 “사회자. 세네”라고 말해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고 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한국이 지난해 말 원조공여국이 된 점을 언급하며 “서양 사람들이 옛날 도와줄 땐 한 손으로 도와줬다. 그러나 우리는 아프리카의 못사는 나라를 두 손으로 공손하게 돕고, ‘이것이 한국의 미덕이며, 우리는 원조 받는 나라의 심정을 안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해외출장에 나선 이상득 의원(리비아)과 홍준표 최고위원(미국), 지역구인 부산 해운대에 화재가 발생한 서병수 최고위원 등이 불참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내정자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 협의 때문에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참석하지 못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동영상=박근혜의 인기는 식지 않는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