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지 못한 이광재 지사 강기창 대행과 ‘어색한 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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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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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유치 결의대회
직무정지로 개인자격 참석

6일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D-1년 유치결의대회’에 참석한 이광재 강원도지사가 도지사 권한대행인 강기창 행정부지사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원대연 기자
6일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D-1년 유치결의대회’에 참석한 이광재 강원도지사가 도지사 권한대행인 강기창 행정부지사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원대연 기자
“다음은 강기창 강원도지사 권한대행의 인사 말씀이 있겠습니다.”

6일 오전 11시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D-1년 유치결의대회’가 열린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그랜드볼룸. 사회자의 안내에 참석자들은 도지사 권한대행인 강기창 행정부지사를 박수로 맞았다. 그가 무대로 올라서는 동안 취재진의 카메라는 무대 아래 앉은 다른 사람에게 쏠렸다. 멋쩍게 웃으며 박수를 치고 있는 사람은 이광재 강원도지사였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 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취임과 동시에 직무가 정지된 이 지사는 이날 행사에 개인 자격으로 참석해야 했다. 개최 후보지인 강원 평창군의 광역단체장인 이 지사가 직무 정지 상태여서 주최 측에서 대신 강 부지사를 초청했기 때문. 강 부지사는 전면 중앙 VIP석에, 이 지사는 그 옆 홍보대사석에 앉았다. 누군가가 뒤늦게 다가와 ‘강원도지사 이광재’라는 명찰을 달아줬다.

이 지사는 행사 내내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지켰다. 기념사진 촬영 순서에 이르자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등이 다가와 “함께 나가자”고 권유했다. 몇 번 고사하던 이 지사는 못 이기는 척 무대에 올랐다.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 지사는 웃으며 “기분이 좋을 리 있겠어요. 그래도 명색이 지사인데 문지기 노릇이라도 하려고 왔다”고 말했다.

李지사 “직무정지는 위헌” 헌소

한편 이 지사는 이날 지방자치단체장이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형 확정 전이라도 직무를 정지토록 한 지방자치법 111조 1항 3호가 위헌이라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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