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승 전문기자의 스님의 밥상을 엿보다]<6회-2편> 법림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3일 14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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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철저히 단순해야…”

무진 스님은 음식에 대해 “솔직히 잘 모르고 잘 하지도 못하지만 담백해야 하고 단순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음식을 통해 ‘나와 남이 다르지 않다(불이·不二)’는 생각을 실천 중이다.

스님은 “요즘 사찰음식이 일반 취향에 맞춰가다 보니 바깥 음식과 별반 다르지 않다”며 “사찰음식의 재료는 절에서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스님은 아무 음식이나 먹지 않으려 노력하고, 음식을 만들 때도 ‘검증된’ 식재료만을 고집한다. ‘음식은 곧 몸’이라는 생각에서다. 스님은 법림사 주변에서 각종 콩류와 100여 종류의 나물을 기르고 있다.

스님은 “60이 넘으면 산문 밖 출입을 삼가고 농사를 지어 아무 조건 없이 많은 이들에게 돌려주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 녹차, 쑥 주먹밥 레시피

1. 밥을 짓는다.

2. 녹차(쑥)를 데쳐서 송송 썬다.

3. 녹차(쑥)에 집장과 깨소금 참기름 땅콩을 곱게 빻아 넣는다.

4. 먹기 좋은 크기로 주먹밥을 만들어 접시에 담는다.

이종승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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