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원 헤론도 떨어졌다’ 軍무인기 5년간 48차례 추락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17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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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은 2016년 대당 28억9000만원하는 이스라엘제 무인항공기(UAV) ‘헤론’ 2대를 도입했다. 군단급 UAV로 실전배치해 운용을 시작했지만 올해 2월 2대 중 1대가 비행 중 추락해 현재 전력 공백 상태다.

작년 11월에는 대당 13억원이 넘는 군단급 UAV ‘송골매’가 추력조절계통 오작동에 의한 장비결함으로 떨어졌다.

최근 5년간 육군이 운용 중인 무인항공기가 운용미숙이나 장비결함 등으로 48차례나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황영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육군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14~2018년 8월) 무인항공기 추락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무인항공기 추락사고는 군단급 5건, 대대급 43건 등 총 48건 발생했다.

지난 2015년 시작된 무인항공기 사업은 공중에서 적을 미리 감지하고 타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우리 군의 전투능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처음 대대 UAV가 도입된 2015년 첫해부터 8건을 시작으로, 2016년 12건, 2017년 13건, 2018년 8월까지 10건의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원인별로는 운용미숙 17건, 장비결함 12건, 기상 7건, 원인미상 7건 순이다.

특히 대당 가격이 최소 12억원에서 최대 30억원 가까이 하는 군단급 UAV 추락은 5차례 있었다. 도입한지 2년 밖에 되지 않은 헤론 2대 중 1대가 올해 2월 떨어졌다.

2012년~2014년 도입한 송골매(대당 13억2000만원)는 3차례 추락했고, 1999년 처음 도입된 서쳐(12억7000만원)도 1차례 사고가 났다.

현재 사고처리 비용을 추산 중인 헤론을 제외한 나머지 4건의 추락사고 피해액은 1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5년에 도입한 대대급 UAV는 그 동안 사고로 인한 수리비용이 들지 않았지만 3년간 AS기간이 만료돼 내년부터는 수리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향후 수리비용이 기체비용(대당 3700만원) 보다 더 커질 수도 있다고 황영철 의원은 예상했다.

황 의원은 “지난 9월19일 체결된 남북 군사합의로 최전방 지역 무인항공기 활동이 제한되면서 사실상 임무수행에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북한군의 수색·정찰 임무를 위한 준비태세 확립에는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며 “조종미숙으로 인해 임무수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숙련도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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