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출신 채용 안한다’던 편의점… 논란에 “죄송하다” 사과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9월 19일 1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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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자료 사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자료 사진
‘전라도 지역 출생자를 채용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채용공고를 올려 물의를 빚은 부천 한 편의점 경영주가 “많은 분들께 불쾌감과 정신적 고통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해당 점포 경영주 A씨는 9월 18일 네이트판에 “이전 편의점 공고글 관련하여 사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앞선 채용공고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A씨는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아르바이트를 채용하는 공고 글을 올리는 도중 짧은 생각과 경솔한 글을 올렸다”며 “해당 공고를 직/간접적으로 접하신 분, 나아가 해당 지역과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어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해당 공고는 더 이상 많은 분들께 폐를 끼치지 않도록 즉시 삭제 하였다”고 강조한 뒤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와 관련 편의점 본사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가맹점에서 근무자를 개별 채용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내용이 있었던 것 같다”며 “문제가 된 내용을 본사에서 바로 인지하고 바로 경영주와 협의해 (사과문과 공고 삭제 등) 조치를 취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A씨가 지역차별을 조장하는 특정 커뮤니티 활동을 하거나 호남 지역을 조롱하려는 의도로 공고를 올리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는 말도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편 문제가 된 공고 글은 지난 17일 아르바이트 채용 사이트를 통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본인과 가족구성원의) 주민등록번호 8번째, 9번째 숫자가 48~66 사이에 해당하는 분은 채용이 어렵다”는 조건이 포함됐다.

우리나라 주민등록번호 8~9번째 자리는 출생신고 지역코드를 나타낸다. A씨가 언급한 48~66은 전북(48~54), 전남(55~64), 광주광역시(55, 56)를 아우른 전라도 지역의 코드다.

해당 채용 공고를 접한 누리꾼이 네이트판을 통해 “시대가 어느 때인데 당당하게 지역차별을 하느냐. 글은 지워졌지만 본사에 항의하겠다”는 글을 올리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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