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17년 연구에도 못만든 차세대 돌격소총, 中은 실전 배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2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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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17년 넘는 연구를 거치면서도 실패한 차세대 보병용 복합소총을 중국은 이미 전력화해 5만 명 특수전 병력에 전량 보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육군망은 22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달 초 군복을 입고 중부전구(戰區)의 한 부대를 시찰하면서 한 개인용 화기를 시험해보고 있는 장면을 공개했다. ‘전략소총’으로 소개됐지만, 외형상 돌격용 소총과 유탄발사기를 결합한 복합소총으로 보인다. 중국에선 이 소총을 ‘QTS-11’라고 부른다. 한국군이 개발한 복합소총 K-11과 이름은 물론 외형도 비슷하다.


현지 언론에 소개된 이 소총은 무게 5㎏에 5.8㎜ 구경의 소총탄과 20㎜ 공중폭발탄을 장전한다. 소총으로 800m 이내의 목표에 대해 유효 사격을 가할 수 있고, 유탄의 유효 사거리는 200m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총에는 열 추적기, 광전기 시스템, 레이저 거리측정기, 위성항법장치, 디지털정보시스템 등을 추가해 장착할 수 있다.

한국의 K-11보다 무게는 가볍다. 한국의 K-11 역시 5.56㎜탄과 20㎜ 공중폭발탄을 사용하지만 무게는 6.1㎏으로 더 나간다. 다만 중국의 복합소총에 레이저 측정기 등을 모두 장착하면 몇 ㎏이 더 늘어날지 알 수는 없다. 한국군의 돌격소총은 이런 장비들이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다.

제일 큰 차이는 중국은 이미 실전에 배치했다는 것이다. 홍콩 군사전문가 량궈량(梁國樑)은 “이 같은 전략소총이 이미 육군 13개 집단군의 특전여단 3만¤4만 명에 공중돌격여단, 공군 공수여단까지 합해 총 5만 명의 병력에 지급됐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 총을 10여 년의 연구를 거쳐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복합소총 연구에는 한국이 더 먼저 뛰어들었다. 국방과학연구소 주도하에 S&T대우, 이오시스템, 풍산, 한화 등 국내방위산업체들이 개발에 참여했다. 2000년대부터 개발을 시작하여 2005년 11월 실물 크기의 모형을 공개했고, 2008년 7월 시제품을 제작해 전투용으로 적합 판정을 받았다. 복합형소총 실전배치를 2011년 4월로 예정했으나, 사격통제장치 불량문제로 그 도입 시기가 계속 늦춰지고 있다.

미국도 복합형소총(OICW: Objective Individual Combat Weapon) 개발에 한국보다 먼저 뛰어들었지만, 아직 실전배치가 이뤄지지 못했다. 몇 개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중국은 세계 최초로 차기 보병용 복합소총을 실전배치한 국가가 된다. 물론 중국의 QTS-11의 성능과 고장률 등은 공개된 바가 없다.

중국의 복합형 소총은 가격이 매우 비싼 것이 흠이다. 량궈량은 “QTS-11은 스마트 소총으로 설계, 용접, 연삭 모두 사람 손으로 완성해야 하고 일일이 검측 시험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제조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군이 운용 중인 최고가 보병 무기인 JS7.62㎜ 저격용 소총의 제조가가 27만 위안인 것과 비교하면 QTS-11은 최소 50만 위안(약 8345만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스마트 작전복과 센서, 위치 헬멧 등까지 합하면 군인 한 명당 100만 위안(약 1억 6700만원) 가치의 장비를 지니게 된다. 반면 한국의 K-11은 1정당 약 1,6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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