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노무현 전 대통령 한 풀기 위해 정치보복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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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23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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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23일 자신의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한 발언이 논란이 된 데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서 올린 글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한을 풀기 위해서 또 다른 형태의 정치보복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의 페이스북 글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어제 오후에는 봉하마을의 조호연 비서관이 전화를 했다. 권양숙 여사께서 뉴스를 듣고 마음이 많이 상하셨다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는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적 결심이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보복 때문이었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서 올린 글일 뿐,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가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유감을 표명했다”며 “제 뜻을 권 여사께 잘 전달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적 선택이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보복 때문이라는 박원순 시장의 주장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노 대통령의 죽음은 복합적 요인에 의한 것이었고, 그 때문에 당시의 여러 정황을 언급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애통해 할수록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나 사법처리 또한 신중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현직 서울시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고소·고발하고, 문성근 김미화 씨 같은 분들이 동참하는 여론몰이식 적폐청산이 나라에 무슨 보탬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한 쪽이 한 쪽을 무릎 꿇리는 적폐청산은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증폭시키는 악순환을 반복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분들께 묻고 싶다. 정말 이명박 대통령이 정치보복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았다고 믿으시나”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한을 풀기 위해서 또 다른 형태의 정치보복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시나”라고 했다.

정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은 유서에서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고 하지 않으셨나”라며 글을 맺었다.

앞서 20일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부부싸움 끝에 권양숙 씨가 가출하고,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해 여권의 강한 반발을 샀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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