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 산모-영아 감염병 1년반새 5.5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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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상반기까지 270명 발병… ‘폐렴바이러스’는 32배로 늘어

최근 3년간 산후조리원 산모와 영아에게 감염병이 나타난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산후조리원 업체들이 인력 기준이나 안전교육 이수 기준을 어겨 행정처분을 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

4일 인재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보건복지부의 ‘산후조리원 감염병 발생인원 및 행정처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산후조리원에서 감염병에 걸린 산모와 영아 등 환자가 2013년 49명에서 2014년 88명, 2015년 6월 270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6개월 사이에 5.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질환별로 살펴보면 폐렴과 모세기관지염을 일으키는 ‘RSV바이러스’의 감염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RSV바이러스 감염은 2013년 3명에 불과했지만 2015년에는 96명으로 32배 급등했다. ‘감기’는 2013년 11명에서 2015년 57명으로 5.6배로 늘었다. 구토, 설사, 발열 등을 동반하는 ‘로타 바이러스 감염’은 2013년 15명에서 2015년 41명으로 3배가 됐다.

이처럼 산후조리원 감염사고가 계속 발생하는 것은 업체의 안이한 운영실태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5년간 인력 기준, 안전교육 이수 기준 등을 어겨 행정처분을 받은 산후조리원은 2011년 36건에서 2014년 87건으로 2.4배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1∼6월)에만 77건이었다. 인 의원은 “감염병이 늘고 있는데도 업체가 기준에 맞추지 않아 산모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며 “산모와 신생아를 안전하게 돌보는 것이 국가의 의무인 만큼 보건복지부가 산후조리원 관리·감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산후조리원#감염병#폐렴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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