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재보선 2승 1패

  • 입력 2003년 4월 25일 0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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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실시된 서울 양천을과 경기 의정부, 고양 덕양갑의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2석, 개혁국민정당이 1석을 각각 차지한 반면 민주당은 후보를 낸 2곳에서 모두 패배했다.

민주당은 또 기초단체장 후보 2명과 광역의원 후보 3명을 출마시켰으나 단 한 명도 당선시키지 못했다.

선거결과 특히 고양 덕양갑에서 여야 개혁세력의 ‘헤쳐모여식’ 신당을 주장해온 개혁국민정당 유시민(柳時敏) 후보가 승리함에 따라 향후 정계개편 논의가 본격화되는 등 정치권에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은 선거 패배 책임을 둘러싸고 신구 주류간 대립이 격화될 조짐이다.

▼당선자 인터뷰▼

- 서울 양천을 오경훈
- 경기 의정부 홍문종
- 고양 덕양갑 유시민
- 충남 공주시장 오영희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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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개표 결과 양천을의 한나라당 오경훈(吳慶勳) 후보는 총 투표수 4만5081표 중 2만1816표(득표율 48.8%)를 얻어 2만732표(46.4%)의 민주당 양재호(梁在鎬)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당선했다.

덕양갑의 유시민 후보도 1만4833표(43.3%)를 얻어 1만3397표(39.1%)를 얻은 한나라당 이국헌(李國憲) 후보를 역시 근소한 차로 이겼다.

반면 의정부는 한나라당 홍문종(洪文鐘) 후보가 3만5301표(50.2%)를 득표, 2만8825표(41.0%)를 얻은 민주당 강성종(康聖鐘)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현재 151석에서 153석으로 늘었고, 민주당은 101석에서 변함이 없는 반면 개혁당은 김원웅(金元雄) 대표에 1석을 추가했다.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대표권한대행은 이날 “안정과 불안 중에서 국민이 안정을 택한 것이다. 불안한 정권에 대한 국민의 강력한 경고다”라며 “민주당과 노무현(盧武鉉) 정부는 국민의 뜻을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대표는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뜻을 확인했으며 더욱 분발하라는 채찍을 주신 것으로 알고 당과 정치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다.

개혁당 김원웅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는 낡은 정치에 대한 심판이자 개혁세력을 하나로 결집하라는 국민의 권고다”고 강조했다. 개혁당은 25일 오전 10시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혁세력 결집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날 투표율은 양천을이 26.4%, 의정부가 26.0%, 덕양갑이 25.6%로 평균 투표율 26.0%를 기록해 지난해 8·8 재보선때의 평균 투표율 29.6%보다 3.6%포인트가 낮아 역대 재보선투표율중 최저를 기록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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