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대일로’ 확장, 말레이시아서 덜컹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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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사업비용 감당할 여력 없어”, 동부해안철도연결 계획 취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내세운 경제영토 확장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이던 말레이시아 동부해안철도연결(ECRL) 계획이 취소됐다.

26일 말레이시아 일간 더스타에 따르면 모하멧 아즈민 알리 말레이시아 경제장관은 “ECRL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우리 정부에는 이 대규모 사업에 소요될 비용을 감당할 재정적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2016년 10월 계약이 체결된 ECRL 프로젝트는 말레이시아 북동부 해안 툼팟 지역에서 서부 해안 클랑 지역까지 668km 구간에 이르는 해안철도를 놓는 사업이었다. 2024년 이 철도가 완공되면 중국은 미군이 주둔 중인 싱가포르의 철도를 이용하지 않고 중동산 원유를 수송할 통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5월 총선에서 친중(親中) 성향 국민전선(BN) 정권을 무너뜨린 희망연대(PH) 정부가 집권 2개월 뒤에 이미 ECRL 사업을 중단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이푸딘 압둘라 말레이시아 외교장관은 “지난해 8월 마하티르 빈 모하맛 총리가 중국을 방문해 ECRL 중단 사실을 알렸다. ‘말레이시아-중국 쿠안탄 산업공원’ 등 수익성이 더 높은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임을 중국 정부도 납득했다”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중국 ‘일대일로’ 확장#말레이시아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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