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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 방북’ 비판 거세자… 트럼프, 친서 카드로 협상동력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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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 방북’ 비판 거세자… 트럼프, 친서 카드로 협상동력 살리기

박용 특파원 , 이정은 기자 입력 2018-07-14 03:00수정 2018-07-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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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두번째 친서’ 이례적 공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대단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격 공개한 것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빈손 방북’ 논란을 잠재우고 북-미 협상 동력을 재점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이 미군 유해 송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미국과의 실무회담에 불참한 직후 친서를 전격 공개한 것도 미국 내의 부정적인 여론에 ‘맞불’을 놓으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친서엔 북-미 협상의 핵심 목표인 비핵화에 대한 어떤 언급도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 폼페이오 ‘빈손 방북’ 논란에 ‘김정은 친서’ 맞불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3차 방북’(6, 7일)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지도 못했다. 그가 평양을 떠난 직후 북한은 “(미국이)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를 들고 왔다”며 미국에 직격탄을 날렸다. 북한 측은 12일 미군 유해 송환을 위한 북-미 실무회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노쇼(no show) 파문’까지 낳았다.

정상 간 친서를 트위터로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파격은 북-미 협상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일종의 ‘반전 카드’로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친서에서 최대한의 예우를 갖춘 것처럼, 북한도 북-미 협상에 선의를 갖고 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편지는 (아첨하는) 미사여구(flowery language)만 가득했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의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친서 한글본에는 ‘각하’라는 표현이 6회, 영문본에서는 같은 의미의 ‘Your Excellency’가 5회 사용됐다. 해리 카지아니스 국가이익센터 연구원은 한 인터뷰에서 “워싱턴과 평양은 (비핵화 진전을 위한 미래 얘기가 아니라) 지나간 과거 얘기만 하는데 그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조미(북-미) 관계 개선의 획기적인 진전이 우리들의 다음 번 상봉을 앞당겨 주리라고 확신한다”고 적어 향후 북-미 정상회담의 성사 여부는 북-미 관계의 개선, 즉 트럼프 정부가 북한에 어떤 우호적 조치를 취하는지에 달려 있다는 의사를 전했다. 북한 측이 폼페이오 장관의 3차 방북 때 종전선언을 요구한 것처럼 ‘이제 공(후속 조치)은, 북한이 아닌 미국 코트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방문 중인 영국 버킹엄셔 총리 관저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친서를 언급하며 “좋은 느낌을 갖고 있다”면서도 “(비핵화 협상의) 과정은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것보단 더 길어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대북 제재는 여전히 실행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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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바람맞혔던 북한, 15일 회담 제안

한편 13일 한국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미국과 진행하기로 했던 유해 송환 실무회담에 나오지 않은 채 “유엔사와 직접 연결하는 전화 회선을 다시 연결하고자 한다”는 내용의 전문을 보냈다. 이에 따라 남측 유엔사 사무실과 북측 통일각에 각각 놓여 있는 전화로 통신이 가능해졌다. 2013년 북한이 정전협정 무효화 선언과 함께 일방적으로 차단했던 판문점 북한군-유엔사 간 직통 전화가 5년 만에 다시 연결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역제안한 15일 장성급 회담을 미국이 받아들임에 따라 양측은 회담의 격을 높여 판문점에서 마주 앉게 됐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12일(현지 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그들(북한)이 연락해서 일요일(15일)에 만나자고 제안했다. 우리는 (회담)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이정은 기자
#트럼프#친서#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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