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유사시 어쩌려고… F-15K 툭하면 ‘비행불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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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부품 없어 상반기 60번 발생… 北정밀타격 임무 수행 차질 우려
KF-16도 부품 부족해 전력 구멍

공군 F-15K 전투기가 수리부품 부족으로 인한 비행 불능이 빈번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최근 한반도에 수시로 전개된 미군 전략폭격기 B-1B(일명 ‘죽음의 백조’)를 호위하며 연합작전을 펼치는 공군의 핵심 전력에 구멍이 뚫린 것이다.

19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이 공군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F-15K의 ‘수리부품 부족으로 인한 비행불능’(G-NORS·지노스) 발생 건수가 2015년 50건에서 올해 상반기 60건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비행불능 시간도 7.9일에서 16.8일로 늘었다. 비행불능 시간은 지노스 발생으로 부품 조달 후 출격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을 합산 한 것이다. 김 의원은 “공군이 부품 돌려 막기 방식으로 운용하다 보니 수리부품을 내준 전투기가 유사시 출격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F-15K는 한반도 유사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하 집무실을 정밀 타격하는 타우루스(TAURUS) 미사일을 장착하는 기종이다. 공군은 대당 가격이 1000억 원인 F-15K를 모두 60여 대 보유하고 있다.

KF-16 전투기도 부속품 부족 등으로 유사시 전력 공백이 우려됐다. 공군본부 자료에 따르면 KF-16의 ‘특정임무수행불가’(F-NORS·에프노스) 발생 건수가 2015년 234건에서 올해 상반기 157건으로 증가세다. 에프노스는 비행은 가능하지만 특정임무 수행이 안 되는 것이다. 특정임무수행불가 시간도 올해 상반기 49.7일로 집계됐다. 전자전 장비 결함과 적 레이더 방어용 수리부품 단종이 원인이다.

김 의원은 “전쟁이 발발하면 공군의 모든 전투기가 투입돼 폭격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데 지노스, 에프노스 발생으로 작전이 제한될 수 있다”며 “단지 평시에 방공구역의 작전 임무 수행에 차질이 없다고 해서 안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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