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수석 교체… 朴대통령 ‘마지막 기회’ 노리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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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탄핵]朴대통령 직무정지
직무정지전 마지막 人事… 최재경 후임에 ‘강성’ 조대환
靑, 탄핵심판 변호인단도 준비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최재경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조대환 변호사(60·사법시험 23회·사진)를 후임으로 임명했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되기 전에 한 마지막 인사였다. 박 대통령이 ‘강성’으로 분류되는 신임 조대환 민정수석을 중심으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서 마지막 기회를 찾으려는 취지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월 30일 임명된 최 전 수석은 지난달 22일 사표를 낸 지 17일 만에 물러나게 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최 전 수석과 동반 사표를 낸 김현웅 전 법무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최 전 수석에 대해서는 ‘보류’라는 모호한 표현을 썼다. 이후에도 최 전 수석은 사의를 거두지 않았고, 박 대통령으로서는 최 전 수석이 앞으로 탄핵심판과 특별검사 수사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의 여섯 번째 민정수석인 조 수석은 5명의 전임자와 마찬가지로 검사 출신이다. 검찰에서 퇴직한 뒤 2008년 삼성그룹 비자금을 수사한 조준웅 특별검사팀에 특검보로 참여한 경험이 있다. 이후 조 수석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으로 박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고,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정부·여당과 보조를 맞춰 특조위 축소와 해체를 주장했다.

 청와대는 특검 수사에 대비하기 위해 유영하 변호사 등 4명으로 변호인단을 꾸리고, 채명성 변호사(38·사시 36회) 등 탄핵심판에서 박 대통령을 변호할 대리인단도 구성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수석은 헌재 탄핵심판과 특검 수사에서 ‘방패’ 역할을 맡는 변호인들을 비공식적으로 지원하는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에서 ‘창’ 역할은 권성동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담당한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인 권 위원장은 여야 3당 탄핵추진단장인 새누리당 오신환,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과 함께 탄핵심판 절차를 준비하게 된다.

장택동 will71@donga.com·신동진·강경석 기자
#박근혜#민정수석#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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