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쟁은 전쟁… 애국이냐 利敵이냐” 페북에 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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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유치한 이분법의 편가르기”

조국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해 “중요한 것은 ‘진보냐 보수냐’가 아닌 ‘애국이냐 이적이냐’이다”라고 밝힌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조 수석은 1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의사와 무관하게 ‘경제전쟁’이 발발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이 경제전쟁의 최고통수권자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전쟁 속에서도 협상은 진행되기 마련이고, 가능하면 빠른 시간에 종전을 해야 한다. 그러나 전쟁은 전쟁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글에서 일본을 ‘적’으로 구분한 조 수석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17일 한 행사에서 “일본도 보고 있는데 최선을 다해 대통령을 도울 때”라고 한 발언을 제목으로 뽑은 기사 링크를 함께 게재하고 박 회장을 향해 “존경한다”고 했다.

조 수석이 글을 올린 시점은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5당 대표 회동을 마친 직후. 문 대통령은 회동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정부가 별다른 대책 없이 말로 국민감정에 호소하고 있다”고 비판하자 “반일(反日) 감정은 스스로 갖고 있지도 않고, 그럴 생각도 전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권은 청와대의 ‘편 가르기’라며 발끈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유치한 이분법으로 편 가르기를 하고 있다”며 “조 수석이 앞서 페이스북에 ‘죽창가’를 언급했고, (정부여당이) 야당에는 ‘토착 왜구’라고 하며, 정부를 비판하면 ‘친일 매국’으로 몰아붙인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도 논평을 통해 “반일 감정을 부추겨 국민과 기업을 갈등의 소용돌이 속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조국 민정수석#일본 경제보복#수출 규제#이적#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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