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前 남친 “윤지오, 고인 이용해 책·굿즈 만들다니…잔인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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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4일 1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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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고(故) 배우 장자연 씨의 전 남자친구인 A 씨가 '장자연 사건' 증인으로 나선 윤지오 씨에 대해 "저를 비롯해 자연이와 절친했던 친구들은 자연이에게 윤지오 씨 이름을 단 한 번도 듣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고인이 사망하기 한 달여 전까지 고인과 1년간 교제했던 A 씨는 23일 SBS FunE와의 인터뷰에서 "윤지오 씨라는 분은 마약, 성폭행, 성 접대, 술 시중 등 자연이게 치명적인 주장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런데 윤지오 씨가 고인의 이름을 담은 책을 내고, '굿즈'를 만들다니 그건 너무 잔인한 일이다"라며 "자연이와 절친했고,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사람들도 신변 위협, 미행을 당해본 적 없다. 생전 누구보다 꿈 많았던, 소중한 자연이의 모습을 가슴에 묻고 살아간다"라고 덧붙였다.

A 씨는 장 씨가 활동을 하면서 생활이 어렵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아는 자연이는 생활고 때문에 (성)접대할 아이가 아니다"라면서 "자연이는 오히려 또래에 비해 넉넉한 편이었다. 게다가 나와 친구들을 함께 만나는 자리에 있다가도 회사에서 미팅이 있다는 연락을 받으면 바로 옷을 갈아입고 그 자리에 가야 하긴 했지만 그것 역시 자연이가 배우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여겼던 것으로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연이가 미팅이 늦게 끝나면 제가 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분당 집에 데려다준 적도 있고, 자연이가 술자리에서 문자메시지로 '매니저가 지금 데리러 오고 있어. 끝나면 너희 집으로 갈게'라고 해서 온 적도 있다"라며 "여느 연인과 다를 바 없이 소소하게 문자메시지로 일상을 주고받았다. 크게 연락 두절된 적도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마약이라니. 저나 친구들은 '장자연이 마약에 취했다'는 주장을 믿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뒤늦게 인터뷰에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선 "최근 고인과 친했다고 주장하는 한 배우의 기사를 읽었다. '언니가 성폭행을 당한 것 같았다', '마약에 취했을 것 같다' 등 얘기를 하는 걸 보면서 '아무리 확인할 수 없는 망자의 일이라고 할지라도, 도를 넘은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자연이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에 대해서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한편 윤 씨는 지난 3월 5일 장자연 씨 사망 10주기를 맞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얼굴을 공개했다. 이후 참고인 신분으로 대검찰청 검찰 과거사위원회 진상조사단에 출석했다.

윤 씨는 과거사위원회 조사와 매체 인터뷰를 통해 접대 자리에 '이름이 특이한 정치인'이 있다고 언급하거나 "장 씨가 술접대 자리에서 술이 아닌 약물에 취해 성범죄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윤 씨는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당시 고인의 행동은 술에 취해서 하는 행동이 아니었다. 그게 아니라 술에 탄 무언가를 복용했다면 타의에 의해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정황"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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