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도둑’ 때문에…멕시코 송유관 화재로 71명 사망· 786 부상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20일 13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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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명령 안 듣고 기름 얻기 위해 몰려들다 참변
멕시코서 송유관 구멍 내 빼돌리는 석유 연간 4조

멕시코 이달고주 틀라우엘릴판에서 발생한 송유관 폭발 사고의 사망자가 71명으로 늘었다고 19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보도했다.

오마르 파야드 하달고 이달고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송유관 화재로 71명이 숨지고 76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 한 명이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미성년자 8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상자가 많아 갈수록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

유골이 송유관 휘발유 유출지점에 고여있던 웅덩이 부근에서 뒤늦게 발견되면서 사망자가 5명 추가됐다.

화재는 전날 틀라우엘릴판에서 기름 도둑들이 석유를 훔쳐가기 위해 구멍을 뚫어놓은 송유관에서 발생했다.

송유관 화재 발생 직후 현장을 정리하던 군인들의 대피 명령을 민간인들이 듣지 않고 휘발유 누출 장소로 몰려들면서 참사가 일어났다. 당시 700명 넘는 주민들이 휘발유를 얻기 위해 기름통과 양동이를 들고 몰려든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방송이 공개한 사고 현장 영상에는 밤하늘에 거대한 불길이 타오르고 몸에 불이 붙은 채 비명을 지르는 처참한 모습이 담겼다.

안드레스 로페스 오브라도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아침 현장을 방문해 “틀라우엘릴판의 고통에 깊이 슬퍼하고 있다”면서도 “군의 대응이 정확했다. 군중에게 질서를 지키기는 쉽지 않다. 증가하고 있는 연료 도둑질 문제와 계속 싸우겠다”고 밝혔다.

멕시코에서 송유관 파괴 절도는 심각한 사회 문제다. 당국은 송유관에 구멍을 내 훔치거나 내부 직원이 몰래 빼돌리는 석유 규모가 연간 35억 달러(한화 약 3조 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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